제66화
“이건 누구 거야? 새 걸로 하나 사주지.”
그 말에 하준혁이 웃었다.
‘사주고 싶지 않은 줄 알아? 어떤 사람은 분명 원하지 않을 거야.’
하준혁의 모습에 서재헌의 호기심은 더 커졌지만 물어봐도 답을 얻기 어려울 거라는 것도 알았다.
서재헌은 심승욱에게 눈짓해 대신 물어보도록 했다.
심승욱은 그들보다 성격이 온화하고 남의 일에 쉽게 참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하준혁 옆에 여자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역시 호기심이 생겨 잘생긴 얼굴에 보기 드문 흥미로운 기색이 스치더니 물었다.
“준혁아, 여자 친구 생겼어?”
“아직.”
하준혁은 담담하게 웃었다.
‘하지만 곧 생길 거야. 빚이 점점 더 많아지면 뭐로 갚을 수 있을까?’
그는 일어나 술잔을 들고 친구들의 질문을 차단했다.
“생일날에 너희들한테 보여줄게.”
하준혁의 생일은 8월 말쯤이었다. 하준혁은 생일 파티를 크게 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점심은 가족들과 먹고 저녁에는 친구들과 모이는 것으로 끝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사람을 함께 데려가고 싶었다.
심승욱은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는 척했다.
“그럼 난 네 형님이 될 수 없겠네. 우리 집 성은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날 텐데.”
그 말에 하준혁은 아무 말도 없었다. 모두 어릴 적부터 친구였기에 그가 심성은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심승욱이 가장 잘 알았고 농담이니 하준혁도 개의치 않았다.
서재헌은 오히려 크게 웃었다.
“심성은은 됐어. 몇 년 동안 숙녀처럼 굴긴 했지만, 난 걔가 어릴 때 소리 지르며 울던 그 목소리랑 내 책가방에 물감 쏟아붓던 건 잊을 수가 없어. 정말 깡패였지.”
그저 나지막이 ‘시끄러워 죽겠다’라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복수를 당했던 기억이 났다.
‘심승욱의 부모님은 모두 온화한 분들인데 어떻게 저런 난폭한 딸을 낳았을까?’
심승욱의 온화한 성격과도 완전히 달랐다.
그 말을 들은 하준혁은 문득 무언가 떠올랐고 그의 눈앞에 하얗고 포동포동한 아기가 떠올랐다.
눈은 동그랗고 반짝였으며 고양이 인형을 안고 그를 오빠라고 불렀다.
“너희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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