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이번에는 남자들뿐만 아니라 단정하고 우아한 척하던 재벌가 여자들까지도 미쳐 날뛰었다.
처음에는 그들의 눈빛에 진초연에 대한 질투와 경멸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한가지 소원으로 저 높은 곳에 오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진양 그룹 후계자의 약혼자가 될 수는 없어도 진양 그룹에 들어갈 기회를 얻으면 평생의 행운이 될 테니까.
성지영은 주변에서 호시탐탐 노려보는 사람들을 공포에 질려 바라보았다.
“안 돼, 안 돼. 오빠, 오빠, 날 구해줘.”
그녀는 절망적으로 성준수를 바라보며 가득 고였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성준수는 이영준에게 어깨를 꽉 잡힌 채 무거운 목소리로 협박당했다.
“또다시 나 몰래 진초연을 화나게 하면 성지영이 모욕당하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성신 그룹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어.”
“삼촌, 하지만 저는 아버지한테 지영이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어요.”
한 마디의 호통이 머리 위에서 터져 나왔다.
“그만해! 너와 그 늙은이가 성지영을 버릇없이 키웠잖아. 두 사람만 아니었으면 쟤가 저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꼴이 되지도 않았을 거야. 잘못을 저질렀으니 대가를 치르는 게 당연하지. 그리고 넌 진초연을 어떻게 대했는지 잘 생각해 봐. 미안하지도 않아? 말로는 단지 비서라며 무시하고 성지영이 괴롭힐 때 그냥 방관했잖아. 결국 전부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이영준의 말은 마치 무거운 망치로 성준수의 가슴을 내리친 듯했다.
성준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자신이 직접 진초연을 향해 화살을 쏘아 다치게 했고 성지영을 위해 그녀를 헬리콥터에서 밀었으며 몸에 폭탄이 감긴 그녀를 무자비하게 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가 진지하게 당부했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어린 19살 나이에 그를 낳았고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한성기를 만나 성까지 바꿔버렸다.
그렇게 오랫동안 남의 집에서 살아오며 어머니가 가장 자주 하던 말은 이거였다.
“참아, 조금만 참으면 다 지나가. 성한기는 교통사고로 생식 기능을 잃어서 성지영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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