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윤태현은 카페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폐점할 때가 되어서야 겨우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고통이 커질수록 더 선명해졌다. 강유진이 윤태현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윤태현은 결국 그 사람을 이렇게 놓쳐 버렸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
‘만약에 서청아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강유진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더라면... 유진이를 실망하게 하지만 않았더라면...’
수없이 많은 만일의 경우가 머릿속을 휘저었지만, 윤태현에게는 돌아갈 길이 없었다.
윤태현은 외국의 거리 위를 헤맸다. 번개가 치더니 곧장 빗줄기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모두 뛰어 비를 피했지만 윤태현은 갈 곳조차 없었다.
윤태현은 비를 맞으며 걸었다. 걸으면서도 계속 강유진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온몸이 흠뻑 젖어 들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윤태현은 기대에 차서 화면을 확인했다. 윤이안의 메시지였다.
[오빠, 돌아와.]
윤태현은 그 한 줄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나와 유진이는 대체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윤태현은 폭우 속에서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 빗소리가 모든 소리를 삼켰다. 윤태현의 통곡도, 무너지는 마음도 전부 비에 묻혔다.
윤태현은 비틀거리며 한 아파트 앞에 섰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윤태현은 초인종조차 누르지 못했다. 그냥 문 앞에 웅크렸다. 강유진이 사는 곳이었다. 여기서 있어야만 윤태현은 아주 조금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째 잠을 못 잔 채로 비까지 맞으니, 윤태현은 문 앞에 누운 채로 결국 의식이 흐려졌다.
윤태현은 꿈을 꿨다.
꿈속에서 강유진은 윤태현을 용서했고 둘은 국내로 돌아갔다. 예전처럼 함께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꿈속의 윤태현은 더는 강유진을 배신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를 바로 공개했고 심지어 강유진에게 청혼까지 했다.
강유진은 눈물을 머금고 윤태현의 품으로 뛰어들며 말했다. 드디어 그날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윤태현은 마치 행복을 붙잡은 사람처럼 옅게 웃었다.
그리고 윤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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