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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 틀어놓은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흘러나왔다. 여미주는 조금 전 룸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꼼꼼히 손을 씻었다. 하이힐 발소리가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 고개를 들자 거울에 문가희가 옆 기둥에 서 있는 모습이 비쳤다. 여미주는 신경 쓰지 않고 가방에서 파우더를 꺼내 화장을 고쳤다. 뒤에서 여자가 비꼬는 듯 가녀린 목소리로 말했다. “뿌듯하겠네요. 나한테 향한 관심을 빼앗아 간 덕분에 모든 사람이 본인에게 집중하고 있으니.” “그 사람들 시선이 무슨 대단한 거라도 되니?” 여미주가 비꼬며 되받아쳤다. “넌 죽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왜 그딴 허무한 것에 신경 써?” “맞아요.” 문가희의 목소리에 쓸쓸함이 묻어났다. “난 죽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죽어서라도 꼭 손에 넣을 거예요.” ‘미친년. 죽었는데 얻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산 사람을 저승으로 데려가 행복하게 지내려고?’ 여미주는 진심으로 권유했다. “시간 나면 꼭 정신과에 한번 가봐.” 몸을 돌려 화장실 밖으로 걸어가는데 문가희 곁을 지나칠 때 그녀가 말했다. “지난번에 물에 빠졌던 일 기억해요?” 여미주가 발걸음을 멈추고 반쯤 돌아보니 문가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내가 거짓말했어요. 모두가 인어공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떻게 작은 병 때문에 물을 무서워하겠어요? 내가 알아서 깊은 물로 헤엄쳐 간 거예요. 난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병약하지도 않아요. 덕분에 고마워요. 이 일로 오빠가 재단의 2% 지분을 보상 삼아 내게 줬으니까.” 여미주가 옆에 늘어뜨린 두 손을 천천히 말아쥐었다. “그런 짓을 벌인 게 결국 지분 때문이었어?” 문가희는 고개를 저으며 순수하고 무해한 척 속눈썹을 깜빡였다. “지분은 내가 고생하며 연기한 대가일 뿐이고 난 언니가 필사적으로 해명하지만 끝내 누구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주변 사람들의 편견에 조금씩 미쳐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고 싶었죠.” 문가희는 웃음을 터뜨리고는 먼저 화장실을 나와 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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