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그 두 글자에 룸에 있던 모든 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문가희의 눈빛이 반짝였고 함주원은 비웃음을 머금었다.
정건하는 진우진을 바라보았고 배석우는 여미주를 응시했다.
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을 듯 무거워졌다.
진우진은 얇은 입술을 꽉 다물고 차가운 눈빛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함주원이 기름을 부었다.
“진우진, 대답해. 이런 자리에서 감히 저런 말을 꺼냈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진씨 가문 사모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란 걸 알려줘.”
이런 자리에서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 건 남자의 자존심에 큰 상처였다.
진우진 같은 대단한 남자가 언제 이런 모욕을 당해봤겠는가.
“좋아, 이혼해.”
한 글자 한 글자 그는 이를 갈며 뱉어냈고 말투는 극도로 싸늘했다.
여미주는 순간 속이 후련했지만 가슴 한편에서 마치 무언가 빠진 듯 간질거렸다.
그녀는 문가희를 돌아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내가 좀 충동적으로 행동했네. 하지만 너도 들었잖아. 진우진이 나와 이혼하겠대. 네가 그렇게 갖고 싶어 하는 남자니까 그냥 너 줄게. 어차피...”
말하며 여미주는 조롱하듯 붉은 입술을 비스듬히 올렸다.
“넌 내가 갖고 놀다 버린 걸 좋아하잖아.”
순간 룸 안의 분위기가 더 살벌해지고 문가희는 모욕을 당한 듯 얼굴이 새빨개졌다.
“젠장, 이게 어떻게 사과야? 이건 도발이잖아!”
진우진은 테이블을 돌아 여미주 앞으로 걸어갔다. 음울한 기운을 풍기며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고 밖으로 끌어냈다.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네.”
엄한 목소리로 말하며 다시 한번 여미주를 끌어당겼다.
“집으로 가.”
여미주는 벗어나려 했지만 그의 힘에 비틀거리며 몇 걸음 휘청거렸다.
“진우진...”
배석우가 진우진이 여미주를 데리고 나가려는 것을 막으려던 순간 갑자기 옆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가희야?”
“가희야!”
“진우진, 가희 씨가 기절했어!”
함주원은 창백한 얼굴로 의식을 잃은 문가희를 부축하며 진우진에게 소리쳤다.
“그 망할 년은 신경 쓰지 말고 와서 가희나 챙겨.”
비슷한 상황을 여미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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