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배석우는 여미주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응시하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담배 피우는 모습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모습이... 섹시하다고 느꼈다.
3년 전의 청순하고 어리숙했던 모습과 달리 지금의 여미주에게는 어렴풋이 성숙미가 더해져 미소 하나, 눈빛 한번이 은은하게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미주가 고개를 돌려 흥미로운 듯 배석우를 살폈다.
“배석우 씨가 이제는 여자 기분 맞춰주는 법도 아네요. 정말 3년 동안 해외에서 연애를 안 했어요?”
배석우가 되물었다.
“내가 연애했으면 좋겠어요?”
여미주는 그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솔직하게 말했다.
“저는 그냥 배석우 씨처럼 훌륭하고 잘생기고 다정하고 신사적인 남자라면 분명 많은 여자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봐도 여자가 많을 것 같은데 정말 해외에서 3년 동안 유혹을 참았다니.
“남들의 호감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내가 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여미주는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누군지 몰라도 참 대단하네. 무려 3년동안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니.’
여미주는 점점 그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강바람이 그녀의 앞머리를 살랑살랑 건드렸고 멀리서 비치는 불빛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은은한 빛을 머금었다.
배석우는 눈앞에 펼쳐진 여미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예쁜 눈동자에 반짝이는 별빛이 가득했지만 속눈썹이 드리우며 이내 그 빛은 꺼져버렸다.
“미주 씨, 줄곧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여미주가 의아해하자 남자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미주 씨가 어려움에 부닥쳤는데 나는 아무 말 없이 유학을 선택해 조금도 도움을 주지 못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그쪽 선택을 이해해요. 사과하지 마요. 잘못한 건 없으니까.”
도와주면 고마운 거고 돕지 않아도 괜찮았다.
유학을 떠나 돌아온 뒤 순조롭게 가업을 물려받는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여미주였어도 일을 먼저 택했을 것이다.
다만 당시 배석우가 왜 자신의 모든 연락처를 지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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