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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여미주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 말이 정말 싫어요. 오히려 그 말 때문에 세상 모든 남자가 역겹게 느껴질 정도예요.” 배석우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자 여미주는 말을 이어갔다. “대체 언제부터 결혼생활에 충실히 임하는 게 남자의 플러스 요인이 된 거죠? 왜 남자는 마음속에 첫사랑을 품어도 되고 실컷 밖에서 바람을 피우다가 돌아오면 칭찬받아요? 그렇게 사랑하면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고 노력해야죠. 본인이 무능해서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하지 못해놓고 그 고통을 무고한 다른 여자가 감당하게 하는 건 쓸모없는 겁쟁이예요.” 배석우는 한동안 멍하니 듣고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주 씨, 미안해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단지 문가희가 진우진에게 아주 특별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 여자와 정면으로 부딪치지 말아요. 그건 미주 씨에게 불리해요.” 여미주도 그저 무심코 한 말일 뿐 어느 개자식 때문에 차오른 분노를 배석우에게 쏟아부을 생각은 아니었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여미주는 입고 있던 외투를 배석우에게 돌려준 뒤 차 문을 열고 내렸다. 배석우는 창문을 내리며 미안한 어투로 말했다. “오늘은 내가 말실수를 한 것 같아요. 다음에 밥 사는 걸로 속죄할게요. 그래도 되죠?” 여미주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 웃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배석우 씨, 조심히 가요.” 지친 듯 여미주는 미간을 문지르며 별장으로 들어섰다. 거실 불이 켜져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한 줄기 차가운 기운이 소파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소파에 시선도 돌리지 않은 채 곧장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거기 서.” 남자의 낮고 억눌린 목소리가 그녀를 불러 세우자 여미주는 뒤돌아 소파에 앉아 있는 진우진을 바라보며 놀란 듯 물었다. “어떻게 나보다 먼저 집에 온 거야?” 병원에서 밤새 문가희 곁을 지켜야 할 사람이 말이다. 진우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뿜어내는 기운은 에어컨보다도 차가웠다. “강가에서 마음 터놓고 얘기 나누니까 재미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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