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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생각해 봤는데... 저 태하 씨랑 경운시에는 안 갈래요. 무서워요!” 지금이 밤이라 다행이었다. 불도 꺼져 있어 표정을 보지 못한다. 아니었으면 남주가 그녀가 물러나는 척하며 들어가려는 속셈을 눈치챘을지도 몰랐다. 허미경의 말이 맞았다. 남주와 사이를 잘 만들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시어머니에게 찍히고, 남주가 그녀의 편을 들어 주지 않으면, 경운시에 가서 정말 사람들 손에 이리저리 굴리게 될 것이다. 김태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가 무서워?” 정부가 김씨 가문의 재산을 돌려줬고, 경운시에 돌아가면 살 집도 있었다. 어쩌면 김씨 가문에 일자리 배정도 나올지 몰랐다. 흑촌 마을에서 버티는 것보다야 돌아가 사는 날들이 훨씬 나았다. 설마 강소희가 시골 아낙으로 남고 싶은 걸까. 김태하는 믿지 않았다. 정말 시골이 좋았다면 약을 탔을 리가 없었다. “어젯밤 일은 제 잘못이에요. 경운시에 가서 태하 씨 식구들이 제가 한 일을 알면 분명 저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그때는 저...” 강소희는 더 말하지 않았다. 침묵이 오히려 말을 대신했다. 굳이 끝까지 풀어 말할 필요는 없었다. 살짝만 던져두고 남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두면 되었다. 김태하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가 남긴 말의 빈칸을 바로 채웠다. 어젯밤의 진상이 드러나면 김씨 가문은 분명 강소희에게 불만을 품을 것이다. ‘경운시에 가서 우리 집안에 찍히는 게 무서운 건가?’ 말문이 막혔다. 잘못인 줄 알면서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어둠 속에서 조심스레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끝내 내뱉지 못했다.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내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 일은 이미 벌어졌고 그는 책임지기로 했다. 괜한 말을 보태 봐야 소용없었다. 그 한마디에 강소희는 마음을 놓았다. 김씨 가문이 그녀를 싫어했던 건 약 타기 사건이 주된 이유였다. 키 크고 잘생긴 남주가 100킬로 넘는 뚱뚱한 여자에게 더럽혀졌다니, 독자였던 자신조차 책을 읽으며 강소희를 수없이 욕했었다. 하물며 김태하와 핏줄을 나눈 집안은 오죽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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