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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경운시로 향하는 장거리 버스에 올랐다.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강소희는 이내 스르르 눈꺼풀이 무거워졌고 그런 그녀를 흘끗 바라보던 김태하는 조용히 어깨를 기울여 그녀가 기대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다. ‘남주 진짜 스윗하네...’ 강소희는 속으로 감탄하며 망설임 없이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 잠에 들었다. 그리고 꿈을 꿨다. 화려한 인생 2막이 그녀 앞에 펼쳐졌다. 서명 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하고 이후엔 사업에서도 연이은 성공을 거듭하며 날개를 단 듯 치솟았다. 처음엔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던 시어머니도 결국 태도를 바꾸어 그녀를 인정했고 김태하 역시 소설 속처럼 이혼을 운운하거나 등을 돌리는 일 따위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기까지 했다. 물론 꿈속의 강소희는 마치 드라마 주인공처럼 날씬하고 눈부신 미녀로 변신해 있었고 그 고백 앞에서 그녀의 마음은 살짝 흔들리고 말았다. ‘남주가 지금도 나를 좋아하는데 굳이 여주에게 남편 자리를 양보해야 할 이유가 뭐람?’ 끼이이익!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제 막 한 걸음 가까워지려던 그 찰나, 버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장면은 산산이 흩어졌고 강소희는 그대로 잠에서 깨버렸다. ‘하, 진짜 짜증 나. 조금만 더 늦게 깼으면 키스 직전이었는데...’ 단잠에서 깨어 눈을 비비며 고개를 돌리던 강소희는 무심코 김태하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날렵한 윤곽선에 곧은 입술, 시선을 사로잡는 잘생긴 비주얼이었다. ‘왠지 저 입술, 키스하면 꽤 괜찮을 것 같은데... 눈이 즐겁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지만 이내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했다. 김태하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주변 승객들 또한 하나같이 새파래진 얼굴로 창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무슨 일...” 그녀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버스 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열렸고 이어서 우락부락하게 생긴 건장한 남자들이 줄줄이 올라탔다. 하나같이 손에 칼을 들고 있었고 번뜩이는 칼날이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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