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진원희는 눈을 부릅뜨며 날카롭게 물었다.
“하영이한테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줬어?”
서진철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우리는 그 애한테 오랫동안 빚을 졌어. 여자애 혼자 밖에서 얼마나 힘들겠어. 내가 돈 좀 보태준 게 뭐가 문제야? 당신이 매년 도아 옷 사주는 데 쓰는 돈은 그보다 더 많잖아.”
진원희는 순간 양심에 찔린 듯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나는 하영이가 돈을 함부로 쓰고 혹시라도 나쁜 짓을 할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지.”
“함부로 쓰지도 않았고 나쁜 짓을 하지도 않았어. 오히려 그 돈으로 당신 생일 선물을 샀잖아.”
그는 불쾌한 듯 콧방귀를 뀌며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렸다.
진원희는 도리어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
한편, 서하영은 임주현 과외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성희연이 강진 대학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함께 성희연의 개인 스타일링 룸으로 갔다. 두 사람은 거기서 의상을 갖춰 입고 방순자 할머니의 잔치에 참석했다.
가는 길에 서하영은 배연아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배연아는 오늘 방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히 전해주었다.
서하영은 간단히 알겠다고만 대답했다.
전화를 끊자 성희연이 곧장 물었다.
서하영은 배연아가 전한 말을 그대로 전했다. 성희연은 듣자마자 분노에 찬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뻔뻔한 것! 망신을 당해도 싸지.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네 여동생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아니라면 지난 몇 년 동안 네 친엄마가 너한테 이렇게 냉담했을 리가 없잖아.”
그녀는 말끝에 콧방귀를 뀌며 비웃듯 덧붙였다.
“우린 아쉬울 거 없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애를 보물처럼 안고 살아봐라. 곧 후회할 날이 올 거야.”
서하영은 지난번 서씨 가문에 갔을 때를 떠올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차창 밖을 응시했다.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소미정은 집 밖에서 두 사람은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멈추자마자 소미정은 달려와 서하영을 꽉 끌어안았다.
“아가, 엄마가 너를 얼마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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