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하민숙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조금 있다가 2000만 원을 네 계좌에 이체할게.”
서지호는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장성휘가 사기꾼이라는 걸 알면서도 돈을 주겠다는 거예요?”
“누가 사기꾼이라는 거야?”
서지연은 그의 볼을 꼬집으면서 말을 이었다.
“서하영은 너를 속이고 있는 거야.”
“지연 누나는 참 멍청해요. 사기꾼이라고 알려줬는데도 돈을 주는 바보예요.”
그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러자 하민숙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지호야, 네 누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아서 마음이 답답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말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말을 마친 서지호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민숙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
“우리 지호는 언제 철이 들려고 저러는지...”
서지연은 차갑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서하영이 못된 것만 가르쳐서 그래요. 엄마,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게 하세요.”
하민숙은 화가 솟구쳐 올랐다.
“저번에 본가에서 같이 게임을 하더니 갑자기 친해졌어. 서하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서지연은 콧방귀를 뀌더니 천천히 말했다.
“그년의 목적은 뻔해요. 서씨 가문에 돌아가고 싶은데 아무도 반겨주지 않으니까 지호를 이용하는 거예요.”
하민숙은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지호한테 서하영과 연락하지 말라고 해야겠어.”
한편, 서지호는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서하영한테 전화를 걸었다.
“하영 누나, 엄마랑 지연 누나는 내 말을 믿지 않아요. 어쩌면 좋죠?”
서하영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네 아빠한테 알려주는 건 어때?”
서지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는 평소에 바빠서 신경 쓰지 않아요. 집에 오면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니까 소용없어요.”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영 누나, 한 번만 도와주세요.”
“알겠어.”
서하영은 어쩔 수 없이 도와주기로 했다. 그녀는 하민숙 모녀가 사기를 당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장성휘는 그녀가 창립한 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