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차영수의 이런 태도는 강찬호의 화를 더 끌어올렸다.
강씨 가문의 체면을 외부인에게 짓밟히자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는 강준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차영수의 편을 들며 크게 꾸짖었다.
“이 불효막심한 자식! 네가 감히 몇 번이나 어른 말을 거역해? 강씨 가문에 어쩌다 너 같은 짐승이 태어난 거지?”
강준혁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비웃듯 되물었다.
“짐승이라... 그렇다면 저의 할아버지 되시는 분은 또 뭐가 되시죠?”
그 말을 듣는 순간, 강찬호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뭐라고? 강준혁, 너 다시 한번 말해봐!”
그는 부들부들 떨며 지팡이를 들어올렸지만 강준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할아버지는 이미 똑똑히 들으셨을 텐데요.”
“강준혁!”
강찬호는 분노에 치를 떨며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손에 쥔 단단한 지팡이를 들어 올려 그대로 휘둘렀다.
“오늘 이 불효자를 내가 직접 때려죽여 강씨 가문의 수치를 씻을 거야!”
묵직한 단목에 금속이 박힌 지팡이였기에 그대로 맞는다면 뼈가 부러져도 이상치 않았다.
“어르신!”
“강 대표님!”
주변 사람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차영수는 두 팔을 뒤로 하고 차갑게 바라볼 뿐, 막을 생각조차 안 했다.
강찬호와 강준혁이 서로 싸워야 그의 원망과 분노가 누그러들 테니까.
지금 강찬호는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끝내 힘은 조절했다.
지팡이는 강준혁의 머리를 비껴 팔을 향해 휘둘러졌다.
한 번은 체면을 세워야 했고 다른 한 번은 차씨 가문의 분노를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피붙이를 진심으로 다치게 할 마음까지는 없었다.
그러나 예상했던 뼈가 부러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강준혁은 그저 한 손을 들어올려 가볍게 지팡이를 막아냈다.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이 단단히 지팡이를 붙잡자 더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곧,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할아버지께서 저를 때리시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강찬호는 눈빛은 크게 흔들렸다.
있는 힘껏 지팡이를 빼앗으려 했지만 몇 번을 당겨도 미동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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