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안신혜는 지금 위층 병상에 누워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숨으로 미약하게 버티고 있었다.
완전히 무너진 그녀의 상태에 강준혁은 분노에 휩싸였지만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차씨 가문 사람들과 강찬호는 여전히 기세등등했다.
강찬호는 자신들이 한 행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는 코웃음을 내며 반박했다.
“내가 모를 리가 있어? 다 얘기해줬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그건 다 본인 탓이지. 감히 아름이를 해치려 들었으니 저 꼴 난 거다! 난 아직 따질 게 많이 남아 있어!”
강찬호의 얼굴엔 증오가 가득했다.
굳건한 명문가의 어른답게 그는 명문가 출신의 젊은 여자들, 집안의 체면을 지키는 전통적인 혈통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겼다.
그리고 연예계에 몸을 드러낸 여자들에겐 본능적인 경멸과 편견을 갖고 있었다.
강찬호에게 안신혜는 세상에 드러나 남자의 눈길을 끄는 부류, 집안에 해를 끼치려는 교활한 여자로 보였다.
그러니 장서희의 일방적 진술만으로도 그는 그녀를 완전히 믿었다.
강준혁은 넓은 어깨에 힘을 주며 소파 팔걸이를 꽉 쥐었다.
그러자 손등의 혈관이 도드라졌고 이내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뭘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차영수가 잠긴 목소리로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며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는 어젯밤 우경 정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다 알아. 아내가 다 털어놓았거든.”
“모든 게 안신혜 탓이야. 감히 기어들 어와 어르신의 명령을 거역했고 계단에서 떨어진 것도 자기 부주의 탓이지. 설사 강아름에게까지 피해가 갔다면 그 역시 자업자득이다.”
“강준혁, 네가 한 여자 때문에 차씨 가문을 보복하려 하는 거야?”
차영수의 말투에는 안신혜가 다친 건 전적으로 당연하다는 냉담함이 섞여 있었다.
강준혁은 주먹을 더 굳게 쥐었고 그의 눈동자에 드리운 서늘한 빛은 차영수를 얼어붙게 했다. 오랜 세월을 겪어온 중년 남자가 순간 움찔할 정도였지만 지금 그는 이미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딸 차유나를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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