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송하영의 반응에 강민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송하영 씨, 지금 혼잣말로 뭐라고 중얼거린 거죠?” 발걸음을 멈춘 송하영의 눈이 번뜩였다. 그러다 문득 스치는 깨달음처럼 그녀는 낮게 물었다. “혹시 알아요? 5년 전 강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어떤 여자 때문에 거의 미쳐버릴 뻔했다는 거. 분노에 휩쓸려 무수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그 병원도 그때 연루된 걸로 알아요.” 강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땐 저희가 국내에 없었잖아요. 게다가 고씨 가문과 강씨 가문은 그때부터 이미 등을 졌습니다. 도련님은 강씨 가문을 극도로 싫어했으니까 그 뒤로는 제가 그쪽 관련 보고조차 할 수 없었고요.” “그래서 구체적인 건 저도 몰라요. 하지만... 강씨 가문의 도련님이 분노했을 땐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긴 하죠.” 송하영의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었다. “그런데 그때 신혜가 바로 그 병원에서 난산을 겪고 있었어요. 결국 고준서 씨가 데리고 나가 살려냈죠. 아름이 역시 강준혁 씨 손에 의해 거기서 구해졌고요. 그리고... 신혜가 죽었다는 소문도 그때 퍼져 나갔잖아요.” “그러니까... 강민우 씨는 이 모든 게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짧은 침묵 끝에 강민우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설마 그 말은... 5년 전 강준혁 씨의 그 광기가 전부 안신혜 씨 때문이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어력을 잃고 거의 해성 전체를 끌고 무너뜨릴 뻔했던 게... 그 이유가 안신혜 씨라는 말인가요?” 송하영은 거칠게 뛰던 가슴이 차츰 가라앉는 걸 느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밀려온 건 진실을 알아버렸다는 억누르는 듯한 압박감이었다. “아마 맞을 겁니다.” 강민우는 숨을 들이켰다. “그럼... 지금까지 아무도 이런 가능성을 떠올리지 못한 거예요?” “어떻게 떠올리겠어요?” 송하영이 낮게 대꾸했다. “밖에서는 아무도 신혜랑 강준혁 씨의 관계를 몰랐으니까요. 게다가 그때 강준혁 씨가 미쳐버렸다고 해도 세상에 신혜 이름을 밝힌 적도 없었어요.” “그저 벼락같은 분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