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허연화는 발걸음을 늦추고 안정남과 강준혁과의 거리를 벌렸다.
“재희야, 너 지금 무슨 뜻이야?”
안재희는 눈을 크게 뜨고 강준혁의 우뚝하고 멋진 등 뒤를 바라보며 탐욕과 갈망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니까 강준혁이라는 남자가 어떤지 묻는거예요. 엄마 생각은 어떠세요?”
허연화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딸의 마음을 한눈에 꿰뚫었다.
그녀는 단정하고 우아한 태도를 거두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강 대표님 말이구나. 해성 전체를 봐도 강 대표님처럼 잘생기고 존귀한 명문가 자제는 없고 강씨 집안보다 권세가 막강한 명문가도 없어.”
안재희는 곧장 팔을 붙잡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그럼 제가 이 최상위 명문가의 차기 안주인이 된다면 어떨까요?”
허연화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재희야, 너 그런 뜻이었어?”
안재희는 빨간 입술을 내밀고 손가락으로 강준혁의 뒷모습을 가리키며 야심 차게 말했다.
“저 강 대표님과 결혼하고 싶어요. 강씨 집안의 차기 안주인이 되고 싶어요!”
허연화가 물었다.
“정했어? 이제 차주한이랑은 결혼 안 하려는 거야?”
안재희는 듣자 코웃음을 치며 경멸과 멸시를 숨기지 않았다.
“차주한? 그놈이 뭐라고요. 내가 이렇게 오래 사귀면서 이제 지겹기도 해요. 예전에 아빠 도와주려고 안국성 그 늙은이한테서 재산을 빼앗기 위해 차주한이라는 수단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이전에는 안재희가 여자에게 관심 없는 강준혁에게 마음을 품는 것을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안신혜 같은 연예계 스타조차 우경 정원에 살 수 있는데 본인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안재희는 멍 하니 강준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강 대표님과 비교하면 차씨 가문이랑 차주한이 뭐 대수에요.”
그녀는 이미 일이 성사된 뒤의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다.
“엄마, 만약 제가 강씨 가문에 시집간다면 우리 집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신흥 그룹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집은 해성에서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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