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집사는 긴장한 표정으로 임다인을 바라보았다.
“임다인 씨, 지금 뭐 하려는 거죠?”
집사의 말에 임다인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아이가 아빠 방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요. 가지 말라고 했더니 말을 안 들어요.”
집사는 유진이를 바라보았다.
울먹이며 눈가가 부은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짠해져 그는 자연스레 몸을 낮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작은 도련님, 할아버지가 데려다줄게요.”
유진이는 망설이며 고개를 돌려 임다인을 바라보았다.
임다인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얘가, 나는 왜 쳐다봐? 네가 아빠 방에 가고 싶어 한 거잖아. 할아버지한테 데려다 달라고 해.”
그녀는 유진이의 손을 놓으며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인 양 굴었다.
집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도 굳이 거절하지 않자 집사는 유진이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향했다.
도강우의 방은 특별할 것 없는 공간이었다. 무채색의 차가운 인테리어와 어두운 조명은 오히려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진이는 엄마가 말했던 물건을 찾지 못하자 입술을 깨물고 몇 초간 망설이다가 방을 나섰다.
조금 열려 있는 다른 방 앞에 멈춰 선 유진이가 집사에게 물었다.
“여긴 누구 방이에요?”
“여긴...”
집사는 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여 유진이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과 마주쳤다.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망설이던 집사를 보고 유진이는 이내 대신 말을 꺼냈다.
“여긴 이쁜 이모 방이죠?”
유진이가 심하윤을 부르는 호칭을 듣고 집사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작은 도련님도 사모님 좋아하나 보네요? 사모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얘기 나눠보시겠어요?”
“저는...”
집사는 아이의 눈에서 갈등을 읽었지만 이 기회에 심하윤과 유진이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칭찬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련님과 작은 도련님의 각별한 사이를 생각했을 때, 이후에 작은 도련님을 이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선 작은 도련님과 사모님의 사이도 좋아야 했다.
집사는 도련님이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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