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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하지만 심하윤은 이내 반짝이는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이렇게 작은 아이한테 화풀이할 생각은 없어요.”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집사는 안도한 듯 아이를 이곳에 남겨두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심하윤은 멀어져 가는 집사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아이를 바라보았다. 유진이는 어느새 설계 도면에 푹 빠져 있었고 그녀가 무심코 바닥에 흘린 원고까지 들고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잠시 후, 아이가 고개를 들어 별빛 같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모, 이건 단풍나무를 그린 거예요? 브로치로 만들 건가요?” 심하윤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자신이 그린 원고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 그림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아무렇게나 낙서하듯 그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 무심한 선에서 유진이는 단풍잎의 형상을 떠올렸던 것이다. ‘이 아이가 이걸 어떻게 알아본 거지?’ 심하윤은 유진이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단풍잎으로 보여?” 유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으로 원고를 소중히 만지며 말했다. “정말 예뻐요. 이건 빨간 보석으로 만들 건가요? 그러면 진짜 멋질 것 같아요!” 이 아이는 꽤 예리하고 섬세한 감각을 지녔다. 심하윤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서랍을 열고 브로치 하나를 꺼내 아이에게 내밀었다. “이건 뭐처럼 보여?” “국화잎이요!” 아이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고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심하윤을 올려다보았다. “이모, 너무 대단해요. 이 브로치 저한테 주면 안 돼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는 갑자기 브로치를 조심스레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눈가엔 눈물이 맺혔고 갑자기 슬픔이 깃든 얼굴로 말했다. “저는 이걸 받을 자격이 없어요. 나쁜 아이니까요. 그것도 너무너무 나쁜 아이예요. 이모를 아프게 했잖아요.” “유진아.” 심하윤은 조용히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너 몇 살이니?” “곧 다섯 살이에요.” ‘다섯 살?’ 그렇다면 이 아이는 5년 전에 생긴 아이로 아마 성지우와 비슷한 또래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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