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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임다인이 수술실 문 앞까지 왔을 때 기정훈은 도강우에게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속삭이고 있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서자 기정훈은 무의식적으로 도강우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도강우는 단 한 번도 임다인을 쳐다보지 않았다. “강우야, 오늘 정말 미안해. 또 너에게 폐를 끼쳤네.” 임다인이 조심스레 말을 꺼내자 도강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심하윤의 잘못이야. 너는 자책하지 마. 유진이 곁엔 최고의 의사를 붙여놨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임다인은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숙였다. “언니가 이렇게까지 잔인할 줄은 몰랐어. 강우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언니한테 미움받는 걸까? 심지어 유진이까지도 이런 일을 겪어가면서 말이야.” 그 말을 들은 도강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고 그 시선은 마치 임다인의 모든 속셈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임다인은 그 눈빛을 본능적으로 피했다. “서둘러 협의서 작성해서 보내.” 도강우가 기정훈에게 명령을 내리며 손짓하자 그는 곧 자리를 떴다. ‘협의서?’ 임다인의 눈이 반짝였다. ‘드디어 도강우가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건까?’ 그녀는 기정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인 채 도강우의 곁으로 얌전히 따라붙었다. 기정훈은 떠나기 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임다인을 흘끗 바라보았다. “강우야...” 임다인은 한껏 기대감에 찬 얼굴로 도강우를 바라보았다. “유진이가 계속 한국에 남고 싶대. 매일 아빠 얼굴 보고 싶다면서. 혹시...” 임다인은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어가려 하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도강우는 그녀가 말하는 말에 아무 반응도 없이 수술실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깊은 눈매와 굳은 미간은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오랜 침묵 끝에 그가 입을 열었다. “유진이가 정말 한국에 남고 싶어 한다면 내가 학교 알아볼게.” 임다인은 그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다시 도강우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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