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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성가연은 성시완의 표정은 신경 쓰지도 않고 아예 도강우 앞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기울이며 그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곤 그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찔러가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음... 생긴 건 괜찮네. 비율도 좋고 콧대도 높고. 몸 쓰는 건 아마 잘하겠지. 하지만...” 성시완의 얼굴이 점점 굳어가는 걸 눈치채자 성가연은 잽싸게 화제를 틀었다. “인성이 글러먹었으니 외모가 아깝네. 이런 인간이랑은 그냥 연애만 해야지, 결혼은 절대 안 돼.” 성시완은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 이제 그만 올라가서 자.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그 말에 성가연은 시무룩해지더니 혀를 날름 내밀었다. “내가 오빠를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이러다 유니가 진짜 딴 남자한테 넘어가면 어쩌려고!” 하지만 성시완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하윤이 정말 다른 사람을 택하게 된다면, 그래서 그녀가 행복하다면 그는 진심으로 축복해 줄 생각이었다. 그런 성시완의 표정을 보고 성가연은 단번에 눈치를 챘다. ‘아... 우리 오빠 평생 좋아하는 여자한테 뒷전이겠네.’ 그녀는 성시완 앞으로 와서 진지한 얼굴로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오빠, 내가 동생으로 한마디 하자면 말이야. 지금 오빠가 커리어도 성공했고 얼굴도 잘생겨서 유니랑도 충분히 잘 어울리잖아.” 그녀는 도강우 쪽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코웃음을 쳤다. “내가 유니한테서 들었는데 도강우 씨가 결국 임다인이랑 결혼할 거래. 그러면 오빠가 유니랑 잘 돼서 우리 셋이 같이 해외로 나가자. 어때? 생각만 해도 끝내주지 않아?” 성가연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들떴다. “그래서 나 임다인 그 사람 공연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니까! 그때 기자들을 왕창 부르면 둘이 결혼하는 거 기정사실화도 시킬 수 있어. 나 성가연이 나서면 아무도 못 막아!” 그때 마침 심하윤이 내려왔고 1층에 도착하자 그녀는 성가연의 눈빛에서 묘한 결의를 읽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가연아, 지금 뭐 해?” 성가연은 재빨리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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