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역시 도련님도 같은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한 시간쯤 지나서야 심하윤은 수집실에서 나왔다.
도강우는 집사에게 내려가 그녀를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심하윤은 화려한 저택을 둘러보다가 집사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이 집 도련님께서는 평소에 언제쯤 나오세요? 괜히 마주치면 불편하실까 봐요.”
“아닙니다. 최근에 도련님의 위병이 심해지셔서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으세요.”
집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집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도련님은 평소 입맛이 까다로우시지만 그녀가 만든 음식만큼은 늘 맛있게 드신다던 말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심하윤은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여기 머무는 동안 제가 요리를 좀 해드리면 어떨까요?”
집사의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 그는 마치 구세주라도 나타난 듯 심하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곧바로 도련님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감사의 뜻으로 해물죽을 만들어 볼게요.”
심하윤은 부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의 평온한 분위기와 달리 심씨 일가는 한바탕 난리통이었다.
심유준은 아버지와 맞붙기라도 하려는 듯 눈에 불을 켰다.
심지후는 다짜고짜 덤벼드는 동생을 소파에 내던지듯 앉히고 차갑게 심도운을 노려보았다.
“하윤이도 아버지 딸인데, 왜 다인에게만 잘해주셨어요?”
심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말 안 해도 알잖아. 우리 하윤이가 만만하니까 무시한 거지.”
그러고는 더 날 선 목소리로 덧붙였다.
“난 심씨 일가의 변호사가 가해자를 돕는 모습은 절대 못 봐. 다인이 때문에 하윤이는 무대에 설 수도 없게 됐다고.”
심도운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 애가 춤 못 추게 된 게 뭐 그리 대수야. 어차피 다인이가 더 잘했어.”
“말도 안 돼!”
심유준은 눈앞에 놓인 찻잔을 낚아채 아버지를 향해 힘껏 던졌다.
심도운은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마를 맞았고 붉은 피가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는 머리를 움켜쥔 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심유준, 감히 네가 반항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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