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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심유준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불안한 눈빛으로 심지후를 바라보았다. “형, 손수희 이모 말이 사실이면 하윤이가 정말 우릴 떠날 수도 있어.” 심지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그래. 그러니까 아버지와 다인이, 그 누구도 놓칠 수 없어.” “알았어.” 심유준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때, 비서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임다인 씨가 온라인에 회장님과의 관계를 공개했습니다. 임다인 씨가 심도운 씨 사생아라는 사실을 이제 모두가 알게 됐습니다.” 그 말을 들을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심유준이 먼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달려 나갔다. “내가 다인이 찾아가서 글 내리게 할게. 형은 이 상황 정리해.” 심지후도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론들부터 불러서 지금 당장 긴급회의 소집해.” 심유준은 기자들을 따돌리며 심지후의 차를 타고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 안에서, 우혁은 날 선 눈으로 임다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다인은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고 어린 유진이는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에 겁을 먹고 소파 구석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너 진짜 죽고 싶어?” 우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다인이 비웃듯 말을 잘랐다. “나도 심씨 일가의 사람이야. 심지후가 나와 관계를 끊는다고 해서 내가 사라져야 해? 말도 안 되지.” “정신 나갔구나. 도강우도 널 도와주지 않을 거야.” 우혁은 그렇게 말하고는 유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임다인을 돕겠다고 도강우에게 약속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 악녀 하나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임다인은 태연하게 턱을 들어 올리고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 “혁아, 넌 날 도와야지. 심하윤이 날 괴롭힌 거라고, 난 단지 정당방위로 대응했을 뿐이라고 밝힐 거야.” “꿈 깨.” 우혁은 단호히 잘라 말했다. 그는 머리를 감싸 쥐고 방 안을 어지럽게 서성였다. 임다인을 볼 때마다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이 치밀었다. 하지만 도강우와의 약속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소문은 곧 잠잠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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