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기다려.”
도강우는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려 심하윤을 바라보았다.
심하윤은 유물을 검정하는 데 정신이 팔려 그가 통화하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차가웠던 도강우의 눈빛은 어느새 부드럽게 바뀌어 있었다.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
심하윤은 고개도 들지 않고 담담히 대답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도강우는 혀끝으로 아랫입술을 한번 훑고 날카로운 눈을 번쩍였다.
‘이렇게 무심하고 단호한 모습이라니.’
짧은 정적이 흘렀고 그제야 심하윤은 고개를 들었다.
도강우의 분노에 찬 시선과 마주치자 그녀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에 들고 있던 확대경을 내려놓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주 선생님, 왜 그러세요?”
도강우는 이내 정신을 다잡고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닙니다. 계속하세요.”
말을 마치고 그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심하윤은 흘깃 그를 쳐다보다가 이내 다시 눈을 돌렸다.
요즘 그녀는 남자들의 감정 기복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특히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감정 변화에는 더욱 관심이 없었다.
한 시간 뒤, 도강우는 임다인이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
그를 보자마자 임다인은 바로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강우야, 나 너무 무서워. 심씨 일가가 나를 마치 원수처럼 대하잖아. 내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정말 죽일지도 몰라.”
“헛소리 마!”
우혁이 눈을 부릅떴다.
도강우가 임다인을 바로 떼어내지 않자, 그는 불만스럽게 외쳤다.
“강우야, 지금 무슨 생각인 거야? 우리 다 바보 취급하는 거야?”
도강우는 임다인을 밀어내고 우혁을 올려다봤다.
“해결 못 했어?”
우혁은 울분에 찬 얼굴로 대꾸했다.
“해결? 임다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해야만 속이 풀리는 거냐고.”
도강우는 얼굴을 찌푸린 채 말없이 서 있었다.
그의 침묵은 오히려 분위기를 더 싸늘하게 했다.
불안해진 임다인은 다시 도강우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피했다.
“강우야...”
도강우는 그녀를 무시한 채 유진이에게 다가가 조용히 안아주었다.
“심씨 일가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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