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해동 빌리지.
도강우는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고 거실 한가운데에서 심하윤이 고개를 숙인 채 한 폭의 그림을 들여다보며 열중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그림에 완전히 빠져 있는지 누군가 들어온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도강우는 눈빛이 부드러워졌고 조용히 가까운 곳에 멈춰 서서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주방에서 나오던 집사는 도강우를 발견하고는 멈칫했지만 이내 미소를 띠며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선생님.”
그제야 심하윤이 고개를 들었고 익숙한 그 가면을 다시 마주하자 그녀도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심하윤은 도강우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주 선생님, 이 그림은 어디서 구하신 거예요? 이거 진품이에요. 그것도 엄청 귀한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어 그를 바라봤다. 맑고 깊은 눈빛은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별 같아 보는 이의 시선을 쉽게 거두지 못하게 만들었다.
“선생님?”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묻는 심하윤의 눈빛에 진심 어린 궁금증이 서려 있었다. 도강우는 시선을 천천히 거두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가 선물로 준 건데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그럼요. 보존 상태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전 주인도 옛날 그림을 꽤 좋아했던 분이었나 봐요. 보관 실력이 보통이 아닌데요? 기회만 된다면 직접 만나서 배우고 싶을 정도예요.”
그녀의 눈빛을 보니 진심으로 배우고 싶은 것 같았다.
“내일 그 사람을 집으로 불러서 하윤 씨를 가르쳐 달라고 할게요.”
“네?”
심하윤은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선생님께서 이 그림의 전 주인을 불러서 나한테 오래된 그림 보존법을 가르치게 하겠다고?’
순간 그녀의 머리 위로 묘한 압박감 같은 게 드리워졌고 심하윤은 곧장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닙니다. 전 그냥 궁금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제가 선생님 댁에 너무 오래 머문 것 같아서요. 일이 다 정리됐으니 이제는 떠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녀가 말을 끝내자마자 도강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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