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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실험실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보호안경까지 착용한 성시완은 묵묵히 실험에 집중하고 있었다. 꼼꼼하고 진중한 그의 모습에 반한 여직원이 한둘이 아니었다. 어느새 몇몇은 휴대폰으로 몰래 그의 사진을 찍고 있었고 비록 그 사진을 SNS에 올릴 수는 없지만 혼자서 감상용으로 간직하는 건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었다. “유니, 우리 오빠가 말인데...” 성가연이 조심스럽게 심하윤에게 말을 꺼내려다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봤다. 마침 심하윤 역시 성시완을 바라보고 있었고 눈빛이 꽤 깊었다. 성가연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사실 우리 엄마도 몇 번이나 재촉했어. 그런데 왜 오빠는 결혼을 안 할까?” 그 순간 조용히 성시완을 바라보고 있던 심하윤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꼭 꼬리 밟힌 고양이처럼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나도 몰라. 여긴 실험실이니까 개인적인 얘기는 하지 말자.” 그 말을 듣고 성가연은 또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우리 오빠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벌써 십 년이 넘었지. 그 사람한테 마음을 전하기나 할 수 있을지 진짜 모르겠다...” 그 말에 심하윤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고 가슴 안쪽에서 익숙한 찌릿함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짝사랑을 십 년이나 했다고? 그럼 그냥 포기하라고 해. 십 년 넘게 마음 표현도 못 했으면 애초에 가망이 없는 거야. 그럴 시간에 새로운 사람 만나서 제대로 사랑하는 게 낫지.” “유니야, 그건 아니지... 그건 좀...” “아, 나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떠올랐어. 제이슨 찾아가 봐야겠다.” 성가연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심하윤은 재빨리 자리를 피했고 그녀의 발걸음은 마치 도망치듯 성급했다. ‘어이구, 저 겁쟁이 같으니.’ 성가연은 이를 악물고 속으로 씹어댔다. 그리고 실험실 안에 있는 성시완에게 불같은 눈빛을 날렸다. ‘저 인간, 태연한 얼굴로 실험만 하고 있네. 지금 오빠가 짝사랑하는 여자가 도망가게 생겼거든?’ 때마침 성시완은 실험을 마쳤고 보호장비를 벗으며 고개를 들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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