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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임다인은 자신이 모은 증거들을 정리해 문서로 만든 뒤 심하윤에게 보냈다. “네가 직접 봐봐. 내가 전부 비교하고 확인한 거야. 5년 전부터 에이미가 네 거 베꼈고 강우가 그 자료 다 넘겨준 거야. 이제 강우가 에이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겠지?” “그럼 네가 방패막이였다는 거야?” 한참의 침묵 끝에 심하윤이 겨우 입을 뗐고 임다인에게는 그 말이 심하윤이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그녀의 눈가에 다시 한번 의미심장한 미소가 스쳤다. ‘그래, 이게 맞지. 셋이서 서로 물어뜯게 내버려두고 나는 옆에서 구경이나 하면 돼.’ 하지만 뜻밖에도 심하윤은 임다인이 보낸 ‘증거’를 고스란히 다시 내밀었다. “너희 셋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난 관심 없어. 에이미가 내 걸 베꼈다고 해도 상관없고. 난 이제 디자인 안 해. 터뜨릴 거면 네가 알아서 해.” “내가 터뜨리면 넌 앉아서 돈만 나눠 가지게?” 임다인은 목소리를 한껏 높였고 뭐든 안 먹히는 심하윤의 무표정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솔직히 말해 심하윤이 돈 많고 배경이 있지 않았으면 그녀는 이런 멍청한 여자랑 손잡을 일이 없었다. 심하윤은 그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다시 한번 문 쪽을 가리켰다. “출구 저기 있어. 나가.” 임다인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곤 끝내 독한 말을 내뱉었다. “이건 네가 한 말이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마. 나중에 내가 돈 받으면 염치도 없이 들이대지 말라고!” 그렇게 독설을 남기고 임다인은 씩씩대며 떠났다. ‘내가 에이미랑 도강우를 못 무너뜨릴 것 같아?’ 역시나 그녀가 떠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도씨 일가 사모님, 에이미에게 표절당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었다. 확실히 임다인은 불 지르는 데는 재주가 있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도강우가 에이미를 감싸려고 실검을 내렸다는 말이 떠돌고 있었고 둘이 손잡고 백화점에서 데이트하는 걸 봤다는 목격담까지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에이미는 이 모든 난리통을 그저 조용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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