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심하윤!”
심유준은 표정이 험해진 채 분노 섞인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너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지금 누굴 도와주려고 이러고 있는 건데? 설마 너 항암제 하나 개발했다고 에이미랑 도강우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 말에 심하윤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굴렸다.
“걔네를 이길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오빠 같은 바보 하나쯤은 내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말을 마치자마자 심하윤은 문 쪽을 힐끔 돌아보며 안으로 들어오려는 보안요원에게 말했다.
“이 사람 좀 끌어내요. 그리고 심지후한테 연락해서 데려가라고 해요.”
“그게...”
보안요원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심유준의 손을 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심하윤은 무슨 일인가 싶어 그의 손을 바라보았고 곧바로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심유준의 손에 들려 있는 과도를 발견한 것이다.
“심유준,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혹시 또 날 죽일 생각이야?”
툭.
심유준은 다급히 손에 들고 있던 과도를 바닥에 던졌고 억울한 표정으로 항변했다.
“나도 이러고 싶진 않았어! 그런데 네가 계속 나랑 대화를 안 해주잖아. 다른 방법이 없었어.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미친놈.’
심하윤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꾹 눌렀다.
“보안팀에서 못 올라오게 했으면 진짜 칼로 자해할 생각이었어?”
심유준은 턱을 문지르며 생각했다. 만약 심하윤이 끝까지 자신을 만나주지 않았다면 정말 그럴 생각까지 했을지도 몰랐다.
비록 그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에서 심하윤은 이미 답을 읽어냈고 문 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꺼져!”
“그런데 도강우랑 에이미는...”
심하윤은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며 고함쳤다.
“그 사람들이랑 내가 무슨 상관이야? 심유준 너는 그동안 내 인생에 뭐 하나 신경 써본 적 있기는 해? 이제 와서 왜 참견이야. 진짜 역겨워!”
그녀는 그렇게 쏘아붙이고는 보안요원들에게 다시 경고했다.
“앞으로 이 사람 진짜 밖에서 죽든 말든 절대 들이지 마세요. 죽으면 관 값은 내가 낼게요.”
‘이 사람이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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