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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심유준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초조하게 손가락을 집어넣고 긁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입술을 삐죽 내밀며 풀이 죽은 얼굴을 했다. ‘이제 오해만 더 커졌잖아. 하윤이한텐 해명할 기회도 영영 없겠네...’ 그 모습을 보자 심하윤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번쩍 스쳤다. ‘그래, 바로 이거야.’ 임다인이 자신을 도구로 이용해 도강우와 에이미 사이에 불을 지피려 한다면 자신도 심유준을 이용해서 임다인을 되갚아주면 되었다. 심유준이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보이자 심하윤은 다시 한번 담담하게 말했다. “너만 보면 자꾸 예전에 네가 임다인의 편을 들면서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떠올라.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난 너 용서 못 해.” “하윤아, 내가 진짜 크게 잘못한 거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오빠가 진짜 정신 차릴게.” 심유준은 괜히 혼자 의욕 충만해져서는 허리를 쭉 펴고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채 씩씩하게 밖으로 나갔다. 옆에서 그 뒷모습을 보고 있던 우여진이 심하윤을 힐끗 보며 물었다. “설마 임다인 씨랑 한판 붙으러 가는 거 아니에요?” 심하윤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이 크지.” 그렇게까지 그 사람들이 보기 싫지 않았으면 그녀는 현장에 팝콘이라도 들고 가서 구경하고 싶을 정도였다. 재단에서 나온 심하윤은 며칠째 실험실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에서야 심지후가 찾아왔다. 눈에 띄게 지쳐 보이는 얼굴, 붉게 충혈된 눈동자, 심지후는 한참이나 말없이 심하윤을 바라보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네가 유준이를 부추겨서 임다인을 찾아가게 만든 거지?” 심하윤은 천연덕스럽게 웃어 보였다. “내가 뭘 했다고 그래? 심유준이 혼자 오바한 거지.” “심하윤.” 심지후가 이를 악문 채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숨소리가 격해졌으며 눈빛 속에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심하윤의 눈엔 조롱만 담겨 있었고 결국 심지후는 그 모든 화를 뱉지도 못한 채 턱을 꾹 누르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이마를 짚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유준이가 임다인한테 맞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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