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화
“축하한다고요?”
심하윤은 놀란 듯 도강우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은 평소처럼 아무 감정이 섞이지 않은 듯하면서도 이상하게 따뜻했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너무 폐 끼치는 거 아니에요?”
그러자 도강우 특유의 허스키하고 매력적인 웃음이 가볍게 흘러나왔다. 그는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떠 와인과 잔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심하윤 앞에 와인을 한 잔 따라주며 말했다.
“이 늦은 밤에 이렇게 기쁜 소식을 가지고 저를 찾아와 놓고선 폐가 된다고 생각은 안 했나 봐요?”
“그건... 저...”
심하윤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누군가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뿐이었고 그게 혹시 민폐가 아닐까 생각조차 못 했다.
그런 그녀의 머리 위에 도강우의 손이 툭 하고 얹혔고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그 순간 제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는 게 좋아요. 정말 기뻐요. 그런 건 폐가 아니라...”
그는 천천히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저에겐 선물이죠.”
그 말에 심하윤은 가슴속 응어리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고 활짝 웃었다. 이상하게도 주 선생님과 같이 있으면 그녀는 자꾸 웃게 된다.
쨍.
고요한 별장 안에 유리잔 부딪히는 소리가 작게 울려 퍼졌다. 어쩌면 이렇게 기분 좋은 소리가 있을까.
“완벽한 작품 하나 더 탄생한 걸 축하해요.”
도강우의 말에 심하윤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살짝 돌려 도강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길은 자연스레 그의 얼굴로 향했고 익숙한 검은 가면에 시선이 멈췄다.
그 순간 심하윤은 마음 한편이 살짝 허전해졌다.
‘주 선생님은 아직도 나를 완전히 믿진 않는 걸까...’
그녀는 갑자기 그 가면 뒤에 가려진 얼굴이 궁금해졌다.
“주 선생님.”
그녀가 낮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네?”
도강우는 아주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면 대답했고 허스키하지만 따뜻한 그 목소리를 듣자 심하윤은 괜히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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