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화

신도운은 기억력이 좋았다. 고현지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본 적이 있었기에 그는 무심코 숫자를 입력했다. 대화 목록을 하나하나 열어 봤지만 이상한 점은 없었다. ‘괜한 의심이었나?’ 신도운은 고개를 저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현지는 능력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 집안도 평범하지만 못된 속셈을 가진 여자는 아니야. 무엇보다 나한테 꽤 집착하고 있고. 돌아가면 바로 피임 시술하겠다고까지 했잖아. 나 곤란해질 일 없게 평생 아이도 안 갖겠다면서... 그럼 뭘 더 걱정할 게 있겠어?’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손가락이 실수로 연락처를 눌렀고 마치 홀린 듯 아래로 스크롤을 내렸다. 그런데 그곳에는 원시아의 프로필 사진이 선명하게 떠 있었다. 이를 본 신도운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현지가 언제 시아의 연락처를 추가한 거지?’ 그는 분명히 엄하게 경고했었다. 절대로 원시아의 앞에 나서지 말고 사적으로 연락도 하지 말라고. 조금 전, 자신이 잠든 사이 고현지가 몰래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모습이 떠오르자 신도운의 가슴속에 불길한 예감이 서서히 번졌다. 하지만 대화창을 열어 보니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인사 하나, 이모티콘 하나 없이 말끔했다. 잠시 생각하던 신도운은 낮은 목소리로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신사에 부탁해서 이 두 번호 사이의 메시지 기록을 확인해 봐.” 전화를 끊자마자 고현지가 욕실에서 나왔다. “도운 씨, 깼어? 그런데 이렇게 늦게 누구랑 통화한 거야?” 고현지는 웃으며 신도운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몸에서는 요즘 그에게 꽤 익숙해진 짙고 달콤한 향이 풍겼다. 예전 같았으면 마음이 설렜을 그 냄새가 지금은 오히려 속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신도운이 고현지를 똑바로 바라보자 그녀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왜 그래?”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지?”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도운 씨, 그게 무슨 소리야! 당연히 없지... 자, 얼른 자. 나도 피곤해.” 대답이 빠를수록 신도운의 불안함은 점점 더 커져갔다. 지나치게 빨리 부정할수록 오히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