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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두 사람은 고속 열차에 몸을 실었다. 작은 책가방을 품에 안은 유성이는 조금도 칭얼대지 않았다. “엄마, 우리 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 유성이가 작은 얼굴을 들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김나은은 아이의 손을 꽉 잡았다. “유성아, 엄마랑 함께 외할머니댁으로 가자.” “외할머니요?” 유성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외할머니가 우리를 다시 받아주실까요? 혹시 아빠처럼 우리를 버리지는 않을까요?” 아이가 ‘아빠’라는 단어를 꺼내자 김나은의 마음속에 죄책감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유성아, 외할머니는 아빠랑 달라. 엄마 믿고 따라와. 엄마가 너에게 더 좋은 삶을 줄게.” 세 시간의 긴 여정 끝에 두 사람은 마침내 목적지인 그녀의 고향 회천시에 도착했다. 김나은은 잠든 유성이를 안고 버스에 올랐다. 회천시의 풍경이 그녀의 눈앞을 스쳐 지나가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집... 인가?” 김나은은 생각했다. 그 시절, 그녀는 유한주와 함께하기 위해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고집스럽게 그와 혼인 신고를 했다. 어머니는 전화기 너머로 드물게 화를 내셨다. “김나은, 유한주와 결혼하면 우리는 모녀의 연을 끊는 거야!” 아버지는 부드럽게 타이르셨다. “나은아, 포기하렴. 유한주는 마음속에 이미 다른 사람이 있어. 유한주와 함께하면 고생만 할 거야. 아빠도 곧 은퇴할 건데 우리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발전하는 게 어때?” 하지만 그녀는 고집을 꺾지 않고 부모님이 내민 손을 거절했다. 그녀는 유한주 곁에 있으면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가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송서희 말고는 누구도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심지어 송서희의 아이를 위해 친자식의 목숨까지 걸 수 있었다니! “유한주...” 김나은은 품속의 유성이를 더욱 꽉 안고 더는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다집했다. “아빠...” 품속에서 잠든 유성이가 입을 움직이며 꿈속에서 흐릿하게 두 글자를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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