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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서동민의 얼굴에 놀라움이 번졌다. “이게 아직 초기 모델이라면서? 그런데 이렇게 완성도가 높다니... 강유진, 너 정말 대단해.” “아직 사전 학습 단계라 지금 보여드린 성능은 실제 완제품의 만분의 일 수준이에요.” “이 정도면 이미 충분히 인상적이지.” 서동민은 테스트를 거듭할수록 만족스러워했다. “강유진, 나도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겠어.” 그 말이 놀랍진 않았다. 강유진은 이 제품에 대해 이미 확신을 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형식적으로 물었다. “서 대표님은 얼마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초기 단계에선 약 백억 정도. 이후 상황을 보고 추가 투자를 검토하지.” 자신이 있었던 강유진이었지만 서동민이 제시한 그 금액을 듣고도 잠시 놀랐다. “서 대표님, 저희를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동민에게 악수를 청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하는 거지. 계약서는 빨리 준비해줘. 그래야 자금 이체도 빨리 진행되니까.” “네!” 강유진은 사양하지 않았다. 이 돈이 있어야 정식 양산 단계로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을 무렵 서동민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그 사람은 바로 서태우였다. 그런데 그는 혼자가 아니었고 곁에는 노윤서가 함께였다. 강유진은 무심코 두 사람의 뒤쪽을 힐끗 바라봤다. 당연히 하재호가 함께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언제나 붙어 다녔으니까. 그러나 이번은 정말로 뜻밖이었다. 노윤서의 곁에는 하재호가 없었다. “동민아.” 노윤서는 웃으며 들어왔지만 강유진을 보자마자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돌아와 강유진을 무시한 채 서동민에게 다정히 물었다. “일하는데 방해된 건 아니지?” “아니.” 옆에 있던 서태우는 노윤서처럼 속을 감출 줄을 몰랐고 강유진을 보는 순간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그러더니 바로 공격 태세에 들어갔다. “하, 정말 어디든 다 있네요?” 비아냥이 가득한 그의 말을 강유진은 담담하게 받아쳤다. “그러게요. 어딜 가나 서태우 씨가 있네요.” 목소리는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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