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일은 강유진의 예상보다 훨씬 순조롭게 풀렸다.
자금도 놀랄 만큼 빨라 다음 날 바로 절반이 입금되었다.
여하간에 자금이 이미 거의 바닥난 상태였던지라 그 덕분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강유진은 자금이 들어오자마자 기술팀을 불러들여 회의를 열었다.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모델을 완성하고 상용화하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델을 완성하고 테스트하는 것에는 방대한 인터넷 데이터가 필요했기에 강유진은 직접 주성으로 날아가 화랑의 민 대표를 찾아갔다.
화랑 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완전하고 첨단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회사였다. 그들과 연계할 수 있다면 테스트 효율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었다.
그런데 주성에서 하재호와 노윤서를 다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
세상은 참 좁았다.
그녀가 화랑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하재호가 민 대표를 점심 식사에 초대한 상태였다.
강유진은 오늘은 허탕이겠다고 생각했으나 노윤서가 뜻밖에도 그녀를 식사에 초대했다.
마치 예전 일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아주 여유롭게 굴었다.
“재호야, 이렇게 주성에서 유진 씨를 만난 것도 우연인데 우리 같이 먹자. 어차피 다들 아는 사이잖아.”
민 대표도 노윤서의 말에 찬성했다. 여하간에 그는 강유진의 프로젝트를 꽤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결정권은 하재호에게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재호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노윤서의 말을 들어주었다.
“이런 건 네가 알아서 해. 내 의견은 안 물어봐도 돼.”
그런 신뢰는 절대적인 친밀함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강유진이 7년을 바쳐도 얻지 못한 신뢰기도 했다.
강유진은 순간 멍해졌다.
노윤서는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유진 씨, 같이 갈래요?”
강유진은 거절하지 않았다. 어차피 주성에 온 건 민 대표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하재호와 노윤서가 굳이 그녀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그녀가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그들은 화랑에서 준비해준 차량을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강유진이 민 대표와 담소를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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