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민 대표는 노윤서와 이야기를 마친 뒤에야 강유진에게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물었다.
드디어 말할 기회가 생긴 강유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최선을 다해 기회를 잡으려고 했다.
강유진 역시 화랑의 데이터베이스를 원한다는 걸 알자 민 대표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건 좀 곤란하네요. 이미 노 이사와 얘기가 끝났거든요.”
그 말을 들은 강유진은 조급해졌다.
“민 대표님, 저희는 지금 화랑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전에 저희 제품도 좋게 봐주셨잖아요. 이제 완성 단계까지 왔어요. 마지막 한 걸음만 도와주시면 됩니다.”
그녀는 직접 민 대표의 잔에 술을 따르며 공손하게 말했다. 그만큼 간절하고 성의가 담겨 있었다.
그런데 꼭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있었다.
노윤서는 반쯤 농담을 섞어 말했다.
“유진 씨가 술을 잘 마신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소문이 사실인가 보네요. 이렇게 반병을 마셔도 멀쩡하잖아요. 비결 있으면 좀 알려주실래요?”
강유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하재호가 나서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술 배워서 뭐 하려고? 배울 필요 없어.”
노윤서는 마음이 달콤해지면서도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네가 항상 옆에 있는 것도 아니잖아. 혼자 있을 때도 대비해 배워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넌 술도 약하잖아. 내가 배우면 대신 마셔줄 수도 있고, 난 좋다고 생각해.”
정말 다정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연인이었으니 하재호가 당연히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만약 강유진이 남자였어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강유진은 둘의 알콩달콩한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민 대표를 설득하려 애썼다. 여하간에 그녀는 노윤서처럼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배경도, 인맥도, 아무것도 없었던지라 모든 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쟁취해야 했다.
민 대표도 사실 조금은 흔들렸다. 하지만 이미 노윤서에게 약속한 이상 번복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화랑과 프라임은 전략적 파트너 관계기도 했던지라 그 정도 제안은 당연히 받아줘야 했다.
그랬기에 민 대표는 안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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