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그러자 허재열이 말했다.
“유진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성과물이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 이 성과물에는 유진 씨 공로도 있어요!”
강유진이 막 사양하려던 때 옆에 있던 주채은이 재잘댔다.
“두 분, 서로 떠넘기지 말아요. 제가 보기에는 두 분이 이 제품의 부모 같아요. 한 분은 잉태하고 한 분은 부화를 한 거니까 두 분 다 공로가 있는 거죠!”
그 말이 떨어지자 스튜디오 사람들은 모두가 신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허재열은 부끄러운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더듬거리며 잔뜩 신이 난 직원들을 말리려고 했다.
반면 강유진은 태연했다.
“농담은 농담으로 넘어가고 우선 이 제품 이름부터 정해요. 정상회의 전에 발표해야 하잖아요.”
간단한 몇 마디에 화제가 곧바로 원래 궤도로 돌아왔고 논의 끝에 제품 이름이 결정되었다.
이름은 ‘유노이안'이었다.
궁금한 모든 것을 성심성의껏 대답해준다는 의미였다.
강유진은 예전부터 사람들이 궁금한 모든 것을 성심성의껏 대답해주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었다.
오로지 이 생각으로 그녀는 수도 없이 많은 밤을 뜬눈으로 버텼고 무수한 새벽마다 몸을 일으켜 앉아 거울을 보며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천천히 내려놓을 건 내려놓자고 하면서 말이다.
유노이안을 출시한 날 허재열은 전 직원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그러면서 강유진에게 투자자들도 초대할 건지를 물었다.
강유진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지라 직접 여수빈과 서동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수빈은 강성에 없었던지라 오지 못 했고 서동민은 흔쾌히 승낙하며 제시간에 도착하겠다고 했다.
식사 시간이 되자 강유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보고서는 그녀는 몇 초간 멍해졌다가 그제야 누군지 떠올렸다.
[공짜남]
이 연락처의 주인은 바로 하재호였다.
‘왜 전화를 한 거지?'
‘근데... 내가 알 바는 아니잖아?!'
강유진은 전화를 받지 않고 곧장 식당으로 들어갔다.
평소 인내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남자는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끈질겼다. 그녀가 한 번 받지 않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