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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오늘 밤 강유진은 아주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 많이 마신 건 아니었지만 살짝 취한 정도로 딱 좋았고 기분도 엄청 좋았다. 최근 석 달 동안 가장 편안한 밤이기도 했지만 그 좋은 기분은 하재호를 본 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시간은 모든 걸 희석시키고 모든 걸 바꾼다. 예전 같았으면 하재호가 먼저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기뻐했을 테지만 지금의 그녀에겐 그저 불쾌감만 줄 뿐이었다. 강유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하재호가 먼저 추궁했다. “왜 전화를 안 받았어?” 강유진은 천천히 가방에서 열쇠를 찾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못 봤어요.”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하재호의 눈빛은 어둡고 짙었다. 마치 곧 폭풍이 치밀어 오르는 듯했다. 강유진은 그가 자신의 말을 믿든 말든 상관없었다. 그에게 대답해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체면을 봐준 것이었으니 말이다.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요.” 열쇠를 찾은 강유진은 문 앞에 서 있는 방해꾼을 향해 말했다. “하 대표님, 좀 비켜주시죠. 저의 집 문 앞을 막고 계시네요.” 하재호는 순순히 옆으로 비켜주었다. 강유진은 재빠르게 문을 열고 들어가 하재호가 들어오기 전에 얼른 문을 닫았다. 그 행동은 빠르고 단호하고 정확했으나 아무리 그녀가 빨랐어도 하재호의 속도를 이길 수 없었다. 그는 곧장 커다란 손을 뻗어 문을 막았다. 물론 이렇게 하면 강유진이 힘을 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강유진은 그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그의 손은 세게 끼어버렸다. 하재호는 고통에 나직한 신음을 내뱉었다. 그럼에도 그는 손을 내리지 않았고 문틀을 꽉 잡은 채 강유진이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았다. “하 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강유진은 화를 내며 잔뜩 높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이미 다 끝난 사이잖아요. 대표님이 과거의 우리 관계를 인정하든 말든 어쨌든 이미 끝났고 강을 건넜으면 각자 갈 길을 가야 하는 거죠. 난 내 갈 길을 갈 테니까 대표님도 대표님 갈 길 가세요. 평생 서로 아는 척도 하지 말고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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