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화
스태프는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말했다.
“불편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어 다시 한번 설명을 덧붙였다.
“곧 본 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라서요. 노윤서 씨께서 조금만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윤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스태프의 안내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노윤서가 일어나자마자 다른 스태프가 다가와 자리 앞 이름표 위에 새로운 이름표를 붙였다.
자리를 옮기기 전, 노윤서는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마침 스태프가 노윤서라고 적힌 기존 명패 위를 다른 명패로 덮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새로 붙은 이름 석 자가 선명하게 눈에 박혔다.
[강유진.]
노윤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대로 얼어붙었고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강유진이야? 왜 하필 강유진인데?’
노윤서는 저도 모르게 방향을 돌려 다시 가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앞에서 길을 안내하던 스태프가 서둘러 불러 세웠다.
“노윤서 씨, 이쪽입니다.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요. 저희 업무에 잠시만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노윤서는 몹시 못마땅한 마음을 안은 채, 스태프에게 이끌려 뒤쪽 자리로 옮겨졌다.
메인 테이블과는 한참 떨어진, 거의 구석이라고 해도 될 만한 자리였다.
노윤서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굳어 버렸다.
노윤서는 끝까지 미련이 남은 듯 메인 테이블 쪽을 노려보았다.
그 시각, 전민수 일행도 막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강유진은 전민수의 옆에 나란히 서서 무언가를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강유진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 역시 하나같이 낯이 익었다.
게임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표들이 여러 명이었고 실력 있는 투자사 쪽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노윤서가 무엇보다도 받아들이기 힘든 건 따로 있었다.
자리 배치상 이렇게 되면 강유진이 자연스럽게 하재호와 나란히 앉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강유진 역시 행사장에 와서야 자신이 하재호의 옆자리로 배정돼 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