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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노윤서는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런데도 민도영은 노윤서의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민도영의 눈에는 오로지 강유진만 보였다. 다행인 건 노윤서가 고개를 돌려 하재호 쪽을 바라봤을 때, 하재호는 강유진을 보고 있지 않았다. “밥 먹으러 가자.” 하재호는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윤서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재호와 함께 출구 쪽으로 걸어가면서도 노윤서는 끝내 참지 못하고 한 번 더 뒤를 돌아 강유진 쪽을 흘끗 바라봤다. 민도영은 강유진을 발견한 순간부터 입가의 웃음을 한 번도 거둔 적이 없었다. 얼굴에는 숨기지 않은 반가움과 즐거움이 번져 있었다. 민도영이 강유진에게 품고 있는 미묘한 호감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느껴졌다. ‘언제부터 저랬지?’ 행사장을 나오는 내내 노윤서의 머릿속에는 그 생각만 맴돌았다. 막 귀국했을 무렵까지만 해도 민도영은 노윤서에게 꽤 잘해 줬다. 물론 서태우처럼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약속은 웬만하면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민도영과 약속을 잡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민도영은 늘 바쁘다고만 했다. 특히 이서희와 민도영을 이어 보려고 애쓰던 그 시기에는 여러 번 약속을 잡으려 해도 단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다. 노윤서가 기억하기로 딱 그때가 바로 민한 그룹과 화영캐피탈이 본격적으로 손을 잡고 협업을 논의하던 시기였다. 그 생각에 닿자, 노윤서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었다. ‘내가 강유진을 너무 얕봤어. 능력이 부족하고 머릿속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상하게 남자를 끌어당기는 재주는 대단하네.’ 정확히 이선화가 한 말 그대로였다. 강유진이 7년이나 하재호 곁에 머물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평범한 여자가 아니라는 증거였는지도 모른다. 노윤서가 방심한 사이에 민도영까지 강유진에게 마음을 뺏겨 버렸다. 노윤서는 마음을 다잡고 옆을 걷고 있는 하재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여기서 이렇게 마주친 김에 도영이도 같이 밥 먹자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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