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화
방금 그 장면은 고스란히 노윤서의 시야에 들어왔다.
접시 위에 가장 비싼 푸아그라가 올려져 있었지만, 입안에서는 순식간에 맛이 사라져 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그날 하루 종일 강유진은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그래서인지 막상 자리에 앉자 배가 제대로 고팠다.
민도영이 메뉴판을 건네며 말했다.
“먹고 싶은 거 다 시켜요.”
강유진은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몇 가지를 골랐다.
주문이 예상보다 많은 양이었지만 민도영에게는 그런 강유진의 모습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다.
‘참, 있는 그대로네.’
민도영은 속으로 그렇게 느끼며 과거를 떠올렸다.
예전에는 도대체 자기가 무슨 생각으로 강유진을 가식적이고 억지스러운 사람이라고 여겼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되짚어 보니 이유는 단순했다.
예전의 강유진은 온통 하재호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있었다.
뭐든지 하재호의 일정, 하재호의 취향, 하재호의 기분이 우선이었다.
서태우의 말대로라면 완전히 죽어라 매달리는 호구였다.
세상이 당장 무너져 내린다 해도 강유진은 하재호 곁에서 떨어져 나갈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세상의 종말은 오지 않았고, 먼저 끝이 나 버린 쪽은 두 사람의 관계였다.
지금은 한창 저녁 식사 시간이라 식당에는 손님이 제법 많았다.
강유진과 민도영의 옆자리에는 부부와 어린 딸로 보이는 세 식구가 앉아 있었다.
아이 엄마가 미리 밥을 먹여 둔 덕분에 딸은 금세 배가 불렀는지 의자에서 내려와
테이블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놀기 시작했다.
그러다 강유진 쪽을 지나가던 순간, 갑자기 돌아서더니 강유진의 무릎 쪽으로 와 껴안듯 몸을 기대며 말했다.
“예쁜 언니.”
그러자 아이 엄마가 다급히 불렀다.
“하영아, 언니 밥 먹는데 방해하면 안 되지. 이리 와.”
강유진은 허둥지둥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러면서 아이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고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예쁘구나.”
“언니가 더 예뻐요.”
아이의 해맑은 말에 강유진의 마음이 와르르 녹아내렸고 입술이 절로 웃음기를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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