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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정확히 따지면 하재호는 줄곧 자기한테 도망갈 길을 남겨 두고 있었다. 언젠가 자신이 첫사랑과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가능성을 위한 뒷길 하나쯤은 남겨 두었다. 그때 신하린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7년을 함께 지내고도 결혼 얘기가 단 한 번도 안 나왔다면 그건 애초부터 결혼할 생각이 없는 거야.” 그래서 7년이 허무하게 끝난 건, 어쩌면 하늘이 강유진을 살려 준 걸지도 몰랐다. 여자아이가 푸딩을 다 먹고 나자 엄마 손에 이끌려 자리로 돌아갔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만 잠시 부드러워졌던 강유진의 표정은 다시 원래의 차분하고 냉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강유진은 말투까지 담담하게 낮추어 아까 민도영이 던졌던 질문에 답을 이어 갔다. 민도영은 방금 강유진에게 나중에 아이는 몇 명쯤 갖고 싶은지 물었다. 강유진은 무심결에 평평한 아랫배 쪽을 손끝으로 쓰다듬자 가슴 깊은 곳이 복잡하게 일렁였다. 담당 의사는 임신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강유진은 이번 생이 다하는 날까지 엄마라고 불릴 기회가 아예 없을지도 몰랐다. “별로 낳고 싶지 않아요.” 강유진은 속으로까지 삼켜 둔 말을 짤막하게 잘라 내듯 꺼냈고 자기에게는 그런 복이 없는 것 같았다. 민도영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고도 겨우 이런 대답을 들으니 허탈함이 밀려왔다. 원래 민도영이 머릿속으로 그려 둔 그림은 완전히 달랐다. 만약 강유진이 둘 정도라고 말하면, 민도영도 바로 자기도 둘 정도 낳고 싶다고 말할 생각이었다. 억지로라도 취향이 같다는 걸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유진의 입에서 아이를 안 낳겠다는 말이 나오자, 민도영도 얼떨결에 말을 맞춰 버렸다. “생각보다 우리 생각이 비슷하네요. 저도... 굳이 아이는 안 낳아도 된다고 보는 편이라...” 그러자 강유진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붙잡고 있던 우울한 기분이 말 한마디에 조금은 풀어졌다. 강유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민 대표님의 마음대로 안 될걸요.” 민도휘에게는 자녀가 아들과 딸, 딱 둘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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