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화
강유진은 인파 너머로,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하재호와 노윤서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막 도착한 듯 급히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기자들이 미리 공항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들이 정보를 얻었으면 환경단체 쪽도 가만있을 리 없었다.
아까 터져 나온 고함은 그들이 외친 말이었고 사람들은 항의하면서도 ‘불꽃놀이의 주범’에게 썩은 달걀을 던질 준비까지 해 온 듯했다.
하재호는 내내 노윤서를 감싸며 걸었다. 기자들 카메라에 노윤서 얼굴이 제대로 잡히지 않도록 몸을 붙여 막았고 썩은 달걀이 날아드는 순간에는 망설임 없이 노윤서 앞을 가로막아 몸으로 받아냈다.
그 장면이 그대로 강유진 눈에 들어왔다.
강유진의 표정이 잠깐 느슨해졌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모습에 생각이 아주 잠시 다른 데로 새어 나갔다.
예전에는 강유진도 그랬다.
하재호를 향해 날아드는 달걀을, 앞뒤 재지 않고 몸으로 막아섰던 적이 있었다.
그때 신하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강유진은 시선을 거두고 전화를 받았다. 방금 스친 감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예상했던 일에 대한 아주 작은 파문만 남았다.
“하린아, 나왔어?”
강유진이 먼저 물었다.
신하린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발목 삐었어!”
강유진은 신하린을 만나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데려가 발목 치료부터 받게 했다.
의사가 신하린을 살피는 내내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꾸만 신하린의 반대쪽 발에 신은 하이힐을 흘끗흘끗 바라봤다. 그러다 끝내 참지 못하고 말이 나왔다.
“예쁜 거 좋아하는 건 이해하는데 굽이 너무 높은 거 아니에요? 게다가 키도 큰데 굳이 이런 걸 신고 다녀요? 안 삐는 게 이상하지.”
신하린이 풀이 죽어 코를 쓱 만지며 변명했다.
“요즘 여자 첩보요원 역할을 맡았거든요. 하이힐 신고 액션 신이 많아서... 미리 적응하려고요.”
의사는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표정을 굳혔다.
진료를 마치고 병원 아래로 내려오자, 야외 주차장 옆에서 서태우가 담배를 연달아 물고 있었다.
불과 30분 전, 서준빈은 감정이 크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