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화
화영캐피탈 건물 앞에서 서태우는 한참을 서성였다.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끝내 안으로 들어섰다.
프런트 직원은 서태우를 알아봤다. 예전에는 서태우가 이곳에 꽤 자주 들락거렸으니까. 직원이 입을 열려는 순간, 옆에서 비꼬는 목소리가 먼저 튀어나왔다.
“어머. 이게 누구야. 서씨 가문 둘째 도련님 아니세요?”
심심해서 여기저기 구경하러 나온 신하린이었다. 발목을 삐었으면서도 가만히 못 있고 한 발로 깡충깡충 움직이며 돌아다니다가 하필 서태우를 딱 마주친 것이다.
신하린은 서태우를 모를 리가 없었다. 정확히는 서태우가 재가 돼도 알아볼 자신이 있었다. 서태우가 예전에 강유진을 꽤 괴롭혔으니까.
신하린은 뭐든지 반쯤은 어설픈데 원한 하나만큼은 끝판왕이었다. 신하린이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었다.
“제가 공부를 못 하는 건요, 머릿속에 지식 대신 원한이 꽉 차 있어서 그래요.”
신하린은 서태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일부러 창가로 가서 하늘까지 한 번 올려다봤다. 그러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네. 해가 서쪽에서 뜬 것도 아닌데...”
신하린은 다시 서태우를 빤히 보며 물었다.
“눈이 나빠서 잘못 찾아오셨어요?”
신하린은 손까지 까딱이며 덧붙였다.
“그럼 이만. 잘 가요.”
서태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예전 같았으면 참지도 않고 바로 돌아섰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서태우는 그러지 못했다. 서태우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부탁하는 태도를 꺼내 들었다.
“유진이를 만나러 왔어요.”
“뭐라고요? 잘 안 들렸는데.”
서태우는 턱을 단단히 조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유진을 만나러 왔다고요.”
“아, 그럼 더더욱 안 돼요. 바쁘니까 돌아가세요.”
신하린은 손을 휘휘 저으며 대충 쫓아냈다. 그러자 서태우가 주먹을 꽉 쥐었다.
“강유진이랑 업무 얘기 좀 하려고 왔어요.”
“업무든 사적인 일이든, 지금 다 바빠요.”
“당신 진짜...”
신하린이 눈을 치켜뜨고 서태우를 쏘아봤다.
“왜요?”
서태우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걸 꾹 눌렀다. 그리고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말을 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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