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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강유진은 한가롭게 감상에 젖어 있을 틈이 없었다. 시간을 확인한 뒤 담담하게 말했다. “더 지체하면 회의 늦어.” “그럼 너는 먼저 회사 가서 회의해.” 신하린이 말했다. “너는?” 강유진이 묻자, 신하린은 손에 든 검은 카드를 흔들었다. “당연히 쇼핑이지. 그리고 나 발목도 거의 괜찮아졌어. 오래 걷지만 않으면 문제없어. 걱정하지 말고 가.” 강유진은 정말 시간이 없었다. 신하린에게 몇 마디만 급히 당부하고는 서둘러 회사로 돌아가 회의에 들어갔다. 신하린은 바로 병원을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병원 안으로 들어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더니, 끝내 노윤서가 입원한 병실 위치를 알아냈다. 그리고 SNS에 부계정으로 들어가, 불꽃놀이 논란 해시태그에 글을 하나 올렸다. [불꽃놀이 행사를 기획한 책임자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조용히 숨어 있으려고? 어림도 없지.’ 병실 안에서 노윤서는 기운이 잔뜩 꺾여 있었다. 그저 불꽃놀이를 한 번 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큰 여론이 터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론이 번진 뒤 연쇄적으로 터져 나온 후폭풍이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도 몰랐다. 프라임캐피탈 쪽 주주들이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도 이미 들었다. 하재호가 직접 말해주지 않았지만, 노윤서도 알고 있었다. 성재경이 전화를 걸어왔지만 노윤서는 받지 않았다. 휴대폰이 울리다 스스로 끊길 때까지 그대로 뒀다. 성재경이 메시지로 안부를 물어왔지만, 노윤서는 그것도 읽기만 하고 답하지 않았다. 이선화가 노윤서를 달래듯 말했다. “됐어. 자책은 그만 하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재호가 약혼을 취소하느냐 아니냐야. 방금 재호한테 전화했는데, 곧 올 거야. 표정부터 좀 추슬러.” 노윤서가 겨우 대답하려는 순간, 하재호가 병실로 들어왔다. “괜찮아?” 하재호는 들어오자마자 노윤서부터 살폈다. 노윤서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이선화가 한숨을 쉬었다. “열이 사십 도까지 올랐는데도 괜찮대. 내가 빨리 알아서 망정이지. 이 애가 당신 걱정할까 봐, 끝까지 말하지 말라고 했어. 당신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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