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하, 그러니까 홍유빈은 심씨 가문을 등에 업기만 하면 날 공기 취급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허, 내가 그 착각을 전부 다 깨주지!'
계민호는 짜증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응, 다혜야. 이따가 회의 하나 더 있으니까 너 먼저 돌아가. 나중에 안 바쁠 때 우리 같이 좋은 데 가서 맛있는 거 먹자.”
강다혜는 입을 삐죽이며 대놓고 기분이 안 좋은 티를 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언니 결혼 소식 때문에 지금 기분 나빠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걸 확인할 용기는 당연히 없었던지라 여전히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럼 알겠어요. 오빠, 회의가 끝나면 꼭 나 보러 와야 해요.”
계민호는 그녀를 아래까지 바래다준 뒤 얼굴은 잔뜩 굳힌 채 홍유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믿을 수 없게도 홍유빈은 그의 번호를 차단해 두었다.
그는 바로 숨이 거칠어지며 대화창을 열어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 곧바로 자신이 차단되었다는 알림이 떠올랐다.
너무도 기가 막힌 계민호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 홍유빈, 이런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난 거야?!'
그는 얼굴을 잔뜩 굳힌 채 오후 내내 회의를 했다.
밤 아홉 시가 되자 결국 참지 못하고 홍유빈의 아파트 앞으로 차를 몰았다.
계민호는 홍유빈이 강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 여하간에 홍유빈과 안서화의 사이는 좋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자신을 떠난 뒤 그녀가 갈 곳은 여기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분노를 억누른 채 초인종을 눌렀지만 한참 지나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시끄러웠던 이웃이 나와 그를 보며 물었다.
“총각, 옆집 606호 아가씨를 찾는 거야?”
계민호는 입술을 짓이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이고, 총각! 그 아가씨는 며칠 전에 이미 이사 갔어! 남자친구랑 같이 살기로 한 것 같던데, 대체 무슨 일로 온 거야?!”
그 말을 들은 계민호는 표정이 더 굳어졌다. 그는 아래로 내려가 행인의 핸드폰을 빌렸고 마침내 홍유빈과 전화가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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