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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서화 씨, 이 일은 서화 씨도 속으로 다 알고 계시잖아요. 굳이 저한테 물으실 필요가 있나요. 우리 지훈이는 이제 서화 씨 딸을 감히 못 건드려요. 정말 결혼했다간 우리 아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어요.” 심지훈의 어머니는 그날 병원으로 달려가 피투성이가 된 아들을 보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하지만 사람을 때린 게 계민호라는 말을 듣고는 어쩔 수 없었다. 이 결혼을 안 해도 그만이지만 도대체 왜 자신의 아들을 이토록 때린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다혜는 아래층으로 내려오다가 안서화가 통화하는 걸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언니 결혼에 변동이라도 생겼어요?” 강다혜는 그 두 사람이 파혼되는 걸 제일 원치 않는 사람이었다. 안서화는 미간을 문지르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다혜야, 이 일에는 네가 끼지 마.” 그러고는 그녀는 곧장 위층 서재로 올라갔다. 강도형 역시 심씨 가문의 파혼이 뜻밖이었던지라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당신 딸이 마음 바뀌어서 심씨 가문에 가서 난리 친 거 아니야?” 안서화 역시 그 가능성을 떠올라 얼굴에 분노가 떠올랐다. “지금 당장 불러올게요!” 홍유빈은 계민호가 사람을 때린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집에서 전화를 받고 곧바로 강씨 가문 본가로 달려왔다. 그녀는 그저 안서화가 마음을 바꿔 지분을 미리 넘겨주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문을 들어서자마자 안서화가 그녀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홍유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따끔한 통증이 한 박자 늦게 찾아와 왼쪽 뺨 전체로 번졌다. 수치심이 통증보다 훨씬 더 거세게 밀려왔다. 이 뺨 한 대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안서화에게 품고 있던 얼마 안 되는 모정마저 단번에 베어냈다. 옆에 있던 강다혜는 놀란 척하며 눈빛에 기세등등함이 스쳤다. “언니, 또 엄마 화나게 한 거예요?” 홍유빈은 고개를 숙여 피식 웃다가 이내 손을 들어 강다혜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강다혜의 눈에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이 가득 찼다. “언니, 지금 나를 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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