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정민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서규영은 바보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이과에서 천재였고 매우 이성적이었다.
서규영은 살면서 딱 한 번 어리석은 선택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고태빈과의 결혼이었다.
“다른 재산은 고태빈이랑 다 잘 나눴어?”
서규영이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공동재산이 별로 없어. 지난 2년간 고태빈이 번 돈은 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유일한 공동재산이 창업 2년 차에 회사 사업이 갑자기 잘 되기 시작하면서 연말에 배당금 40억을 받은 거야. 그때 나는 회사 CTO이자 고태빈의 아내였어. 그래서 재무팀에서 그 돈을 내 계좌로 입금했었지. 우리 공동 재산은 그뿐이야. 이미 오늘 아침에 고태빈 계좌로 20억 입금했고 이제 우리 둘 사이에 공동재산은 없어.”
정민서는 내키지 않았다.
“그동안 네가 한 걸 생각하면 20억으로도 부족해. 그리고 네가 없었으면 고태빈이 창업할 수나 있었겠어? 게다가 넌 회사 주식 하나도 안 가졌잖아. 그런데 20억을 그냥 줘버렸다고? 너는 정말 너무 물러.”
물론 정민서도 서규영에게 20억이 큰돈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서규영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3일 안에 그 20억이 다시 내 통장으로 입금될 테니까.”
다른 한편, 고태빈은 경차를 타고 미소 산후조리원으로 향했다.
박해은은 방 안에서 요가를 하고 있었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박해은은 여전히 소녀 같은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고, 고태빈은 문밖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잠깐 넋을 놓았다.
고개를 돌린 박해은은 문 앞에 서 있는 고태빈을 보더니 놀란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태빈 오빠, 왔어?”
안으로 들어간 고태빈은 박해은의 햇살 같은 환한 미소를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근처에 볼일 보러 왔다가 잠깐 들러봤어.”
박해은은 고태빈을 위해 커피를 한 잔 따라줬다.
“태빈 오빠, 아침 먹었어? 오늘 아침으로 크루아상이 나왔는데 엄청 맛있길래 오빠 거 하나 남겨뒀어.”
박해은이 빵 하나를 꺼냈다.
고태빈은 아침을 먹지 않은 상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