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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30분 뒤, 정민서는 갑자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그것은 정민서의 사수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정민서의 사수는 아주 중요한 고객이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니 지금 당장 로펌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정민서의 사수는 단 한 번도 퇴근 시간 이후 그녀에게 연락한 적이 없었다. 그런 걸 보면 아주 급한 일인 듯했다. 결국 정민서는 어쩔 수 없이 서규영에게 말했다. “나 로펌에 한 번 갔다 와야 할 것 같아. 급한 일인 것 같아서 말이야. 넌 어떡할래?” 서규영은 손을 저었다. “빨리 가봐. 너 정규직 된 지 얼마 안 됐잖아. 업무가 중요하지. 난 내가 알아서 돌아갈게.” 정민서는 알겠다고 한 뒤 가방을 챙겨서 부랴부랴 떠났다. 그렇게 룸 안에는 서규영 혼자 남았다. 서규영은 문득 외로움을 느꼈다. 그녀의 시선이 테이블 위 아직 개봉하지 않은 매실주로 향했다. 서규영은 술병을 들더니 한 잔 가득 채웠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서규영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다가 어렴풋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서규영은 정민서가 돌아왔다고 생각해 두 팔로 테이블을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뒤 문을 열러 갔다. “민서야, 네가 담근 매실주 말이야...” 그러나 말을 끝맺기도 전에 서규영은 깜짝 놀랐다. 눈앞의 사람은 정민서가 아니라 큰 키에 큰 체구를 가진 남자였다. 남자는 흰 셔츠에 맞춤 정장을 입고 있어서 아주 훤칠해 보였다. 문을 연 순간, 남자의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서규영은 남자를 쭉 훑어보았다. 그녀의 눈앞에는 아주 잘생긴 얼굴이 있었다. 뚜렷한 이목구비, 오뚝한 콧대, 매끈한 턱선, 높은 눈썹뼈 위로 드리워진 머리카락, 약간의 웃음기를 머금은 예쁜 눈. 남자는 그윽한 눈빛으로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진짜 이혼했어?” 오랜만에 듣는 익숙한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서규영은 단번에 눈앞의 남자를 알아보았다. “시형 오빠? 여긴 어쩐 일이야?” 박시형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능글맞은 여우처럼 굴었다. “너 놀리려고 왔지.” 서규영의 안색이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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