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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고태빈은 당연히 현금으로 매입하고 싶었다. 그러나 서규영에게 120억밖에 없었기에 그럴 수 없었다. “대출받아서 할게요. 대신 선불로 60% 낼게요.” 서규영이 집을 팔아서 받은 돈부터 써버려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서규영이 그 돈을 어디에 쓸지 알 수 없었다. 최근 서규영은 많이 달라져서 돈을 물 쓰듯 썼다.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태빈 씨, 박해은 씨.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제가 재무팀 직원을 불러올게요.” 매니저가 떠난 뒤 고태빈은 소파에 앉아 은행 앱을 켜서 확인해 보았다. 서규영은 이미 120억을 그의 계좌로 입금했을 것이다. 비록 고태빈은 그럴 거라고 확신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해서 일단 자신의 잔액부터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잔액을 확인한 순간, 고태빈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의 은행 앱에는 겨우 천만 원밖에 없었다. 그것은 서규영이 아직 그의 계좌로 120억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고태빈은 화가 나는 동시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서규영은 일 처리가 매우 빠른 사람이었다. 예전이었다면 돈이 필요할 때 조금만 암시해도 서규영은 금방 그에게 돈을 입금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은 학창 시절부터 시작하여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태빈이 그렇게나 확신했던 것이다. 오늘 그는 서규영에게 대놓고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고태빈은 서규영이 로펌을 떠나면 바로 자신에게 입금할 줄 알았다. 그러나 계좌에 겨우 천만 원밖에 없는 것을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박해은도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했다. “오빠, 왜 그래?” 고태빈은 대꾸하지 않고 곧바로 밖으로 나가서 서규영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서규영은 그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설마 오늘 급한 일이 있어서 그에게 입금하지 못한 것일까? 분양 사무실 매니저가 이내 재무팀 직원을 데리고 왔고 고태빈은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고태빈 씨, 지금 입금 가능하신가요?” 120억이 없는 지금, 고태빈에게는 겨우 40억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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