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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서규영은 옆에 있는 박시형을 힐끔 보았다. 그녀는 이미 수상함을 눈치챘다. 한편, 노혜순은 팔을 뻗으며 계속해 그녀를 불렀다. “어서 이리 와봐...” 서규영은 어쩔 수 없이 다가갔다. 그녀는 노혜순에게 다가가면서 자세히 주변을 살폈다. 의료기기 화면을 보니 혈중 산소 수치가 90%도 안 되는데 노혜순의 얼굴에는 혈색이 감돌았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분주했지만 사실 그냥 바쁜 척만 하고 있었고, 한예진은 울고 있는 것 같지만 노혜순을 바라볼 때마다 입꼬리를 일부러 내리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연기가 너무 허술했다. 서규영이 침대 옆으로 걸어오자 노혜순은 한예진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서규영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내가 그동안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이렇게 보니 정말 반갑구나.” 콜록콜록... 그렇게 말하고는 기침을 했다. 한예진은 서둘러 대야를 가져왔고 노혜순은 심지어 그사이 각혈까지 했다. 박시형은 참다못해 다가가서 말했다. “어머니, 진짜 연기를 왜 이렇게 못하세요.” 생일 파티가 있는 날 곧 죽을 사람처럼 의사들을 불러놓고 각혈까지 하다니. 노혜순은 박시형의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무시하고 연기를 이어가려고 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박시형은 한예진의 손에서 케첩을 빼앗았다. “됐어요. 그만하세요.” 노혜순은 들통나자 그제야 연기를 멈췄다. “네가 나한테 연락해서 아픈 척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렇게 바로 까발리면 내가 뭐가 되니?” 박시형은 어이가 없었다. 평소 노혜순은 소 한 마리도 때려잡을 수 있을 정도로 정정했기에 박시형은 그런 모습을 좀 자제해달라고 한 것뿐이었다. 서규영은 이러한 상황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런데 노혜순이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시형이한테서 얘기 들었다. 시형이가 내가 많이 아픈데 내 마지막 소원이 살아생전에 시형이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는 거라고 해서 시형이랑 혼인신고를 한 거라며? 너도 애가 왜 이렇게 순진하니? 아니지, 순진한 게 아니라 착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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