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사실, 여보 과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혜원 씨와 완전히 끝난 거라면, 우리는 이제 서로를 믿고 사랑하면 되는 거잖아.”
손태하는 말을 마치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생각보다 마음이 복잡하지 않았다.
결국 두 여자가 아주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던 것뿐이었다.
오히려 남자와 얽힌 과거였다면 더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설사 그게 남자였다 한들 뭐 어때. 이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내를 내가 놓칠 리가 있나.’
“응, 여보를 만나고 나서 점점 그 과거를 잊어가고 있어. 오늘 이렇게 말한 것도 이제 정말 완전히 마무리됐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였어.”
“그럼 된 거야.”
손태하는 미소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과거 때문에 내가 여보를 다르게 볼 리 없잖아.”
그의 손길이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이제,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래?”
양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다.
“응... 약속할게. 이제는 여보만을 사랑할 거야.”
그녀의 말과 함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는 듯했다.
오랫동안 눌려 있던 불안이 햇살에 녹아 사라졌다.
“잘했어. 우리 지유, 정말 예쁘다.”
손태하는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미소 지었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
잠시 후, 손태하는 문득 궁금증이 밀려왔다.
“여보, 그럼... 경자 누님은...”
그는 그동안 일부러 양지유의 과거를 캐묻지 않았다.
그녀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에게도 자신만의 작은 비밀이 있었다.
민경자가 건넨 1억 원... 그 돈은 숨기려는 게 아니라, 언젠가 부모님께 드리거나 안혜란의 병원비로 쓸 생각이었다.
“사실... 언니가 민혜원의 어머니야.”
“뭐?...”
“언니가 날 동생으로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었어. 예전에 언니 회사에서 내가 비서로 일했거든. 그때 서로 정말 많이 의지했어. 그래서 난 자연스레 언니라고 불렀고 언니는 날 친동생처럼 아껴줬지.”
양지유는 그의 품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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