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아... 그런 거였구나.”
손태하는 양지유를 꼭 끌어안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체온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만큼, 지금 이 고백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린 꽤 오랫동안 함께 있었어. 난 그냥, 평생 혜원이 옆에 있을 줄 알았거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러더라. 자기는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그 남자랑 있을 때가 더 행복하대. 그러고는 망설임도 없이 떠났어. 그땐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양지유는 자신의 손가락을 꼭 쥐며 말을 이었다.
“세상이 끝난 줄 알았고... 그래서 그런 어리석은 선택까지 했지. 여보, 그 일로 날 비웃거나... 나한테 실망한 건 아니지?”
“무슨 소리야. 그럴 리가 있나.”
손태하는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건 다 지난 일이야. 지금 이렇게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해.”
양지유는 손태하의 허리를 더 꼭 끌어안았다.
마치 그 품 안으로 스며들 듯, 온 마음을 의지하듯 그에게 안겼다.
“사실, ICU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그때서야 혜원이가 했던 말을 이해했어.”
“무슨 말?”
“남자랑 함께 있을 때가 훨씬 행복하다는 말 말이야. 그땐 그 말이 너무 잔인했어. 근데 이제는 나도 알아. 진짜 그래. 나는 여보랑 있을 때가 더 행복해.”
손태하는 잠시 울컥했다가, 웃음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걱정하지 마. 내가 앞으로 매일 널 웃게 해줄게. 심심할 틈도, 외로울 틈도 없게 해줄게.”
“응.”
양지유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젠 괜찮아. 나는 여보랑 평생 같이 있을 거야. 앞으로는 내가 여보를 사랑하고 챙기고 옆에서 지켜줄 거야.”
손태하는 미소를 지었다.
“너무 좋지.”
그녀의 눈빛에는 더 이상 흔들림이 없었다.
손태하는 그 눈동자를 바라보며 확신했다.
‘이제는 정말로 과거를 내려놓았구나.’
잠시 후, 손태하는 무언가를 떠올린 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유야, 오늘 혜원 씨한테서 전화가 왔어. 너한테 꼭 전해달래.”
“뭐라고 했는데?”
“미안하다는 한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